[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교육부가 발표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 대해 교육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기초소양은 공통과목으로 진로와 적성은 선택과목으로 배우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을 24일 발표했다.
새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등학생은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외에 사회와 과학 과목을 각각 개발되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문이과 구별없이 배워야 한다.
또, 적성과 진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일반선택과 진로선택과목이 개설된다. 진로선택과목은 학생들의 진로 등에 따른 심화학습, 통합·융합학습 또는 진로탐색 및 체험 등을 위한 과목으로 편성했다.
중학교는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중학교 모든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학습내용을 적정화하고 체험중심의 활동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학교에서 '정보' 과목이 필수이수 과목이 되고,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이 심화선택 과목에서 일반선택으로 전환된다.
초등학교 경우는 유아 교육과정인 누리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수업 시수가 적은 상황임을 감안해, 수업시수를 주당 1시간 늘릴 예정이다. 확보된 시수는 '안전 생활' 교과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문과와 이과의 칸막이를 없애 균형있는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잦은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현자 피로감이 여전하고, 새 교육과정의 안착과 성공 여부는 교사와 학생들의 공감대와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특히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경우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개발되지 않으면 현재 개발된 융합과학 등처럼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번에 발표된 교육과정에 대해 "교사들은 새 교육과정 적용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교육과정 바꾸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교사와 학생들은 2007년, 2009년, 2011년의 연이은 교육과정개정으로 혼란과 피로감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특히, 통합과학, 통합사회 국정화는 한국사 국정화를 위한 전략적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교육제도 개편에 따라 2017년에 확정되는 수능체계에 통합사회, 통합과학 신설, 2017학년도부터 도입되는 한국사 절대평가, 2018학년도부터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수능영어 절대평가 등 이전에 없던 급격한 수능체계 개편으로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초부터 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해 내년 하반기에 새 교육과정을 최종 확정·고시할 예정이며,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 학교현장에 2018년부터 연차 적용된다.
이어서 교육부는 이번 교육과정 개편이 처음 적용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서는 2017년에 수능 제도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신호 교육부 차관이 2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공용브리핑실에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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