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 부양을 위해 애쓰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 큰 부담을 안겨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로이터통신)
2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유럽 1,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둔화 여파로 유로존의 민간경기가 크게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의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나타내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달에 52.3을 기록했다. 이는 9개월래 최저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과 꽁꽁 얼어버린 내수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투자와 고용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통의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부진이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감을 가중시켰다. 9월 독일의 제조업 PMI는 50.3으로 시장 예상치인 51.2와 전월의 51.4 모두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제조업 PMI는 48.8로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선을 넘지 못했다.
마틴 반 블리에 INF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에 활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유로존의 3분기 성장률은 0.2%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암울한 소식에 영국의 FTSE100지수는 이날 1.44% 밀린 6676.0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아울러 ECB가 단행한 경기부양책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CB는 최근 기준금리와 은행 간 기준금리를 낮추고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커버드본드를 매입하기로 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민간경기가 하락하면 ECB의 통화정책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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