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최근 두 달간 국내 증시를 이끈 것은 중국 모멘텀이다. 한동안 중국 증시의 고공행진이 코스피를 이끌며 중국 경기 관련주가 부각되더니 이제는 요우커와 알리바바 수혜주까지 뜨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단순히 '중국'이라는 테마를 따라가는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코스피는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연동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증시에서는 '요우커 수혜주'가 부상했다. 중추절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대표적으로 화장품주가 코스피를 크게 앞지르는 수익률을 냈다. 대표 종목 중
한국화장품(123690)이 124.88% 올라 같은 기간 0.34% 오른 코스피 등락률을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이른바 '알리바바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NAVER(035420)가 알리바바의 '라인' 투자설에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 관련 이슈의 영향력이 큰 만큼 이라는 테마를 보고 접근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어떤 종목이 중국 시장 내 성장성과 잠재력이 돋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혹하게' 되는 건 사실"이라며 "별다른 정보가 없어도 괜히 그 종목이 유망해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내수 소비시장의 잠재력은 크지만, 단순히 중국 시장과의 연관성만 감안한 접근은 경계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타이틀에 의존하는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고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우리 시장에서 실체 없이 오르고 빠진 종목들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기억해야 한다"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사간다거나, 오로지 중국이라는 테마 만으로 묶인 종목을 보는 시각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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