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이라는 최악의 수는 두지 않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며 한층 강도 높은 분노감을 표출했다.
박 원대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세월호법은 내 소관 아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국회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규정했다.
'어처구니 없다'는 말로 박 대통령을 겨냥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이 세월호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세월호법을 청와대가 배후에서 조정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중심을 못잡고 각각 지분챙기기에 바쁜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제게 분노한 분은 제게 돌을 던지십시오'라며 자신을 끌어내리려 했던 일부 의원들을 향해서는 맞대응 할 뜻을 내비쳤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고은 기자)
특히 '국민들이 우리를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라는 발언은 그동안 비밀리에 진행되던 외부인사 영입과 탈당 발언이 실시간으로 줄줄이 새나가고 있던 점에 대한 일종의 경고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오전부터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여러 '카톡'방에는 상당수 의원들이 줄줄이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입조심 해야 한다는 살벌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복귀한 박 원내대표는 우선적으로 당내 결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그동안 빼앗겼던 국정운영의 주도권 회복을 위한 속도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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