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비감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수습이라는 뚫고 나가기 어려운 벽 앞에서 싸우면서, 벽 뒤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마저도 풀어나갈 방도를 찾기 어렵괴 된 현실에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서 혁신해보고자 호소도 해봤지만 그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치면서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내몰려 당을 떠나야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60년 전통, 이 정당의 산 역사나 다름 없으신 원로 고문님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부터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아울러 중차대 시기에 많은 심려 끼쳐드려서 당원과 선후배 동료의원님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삼권분립 운운하며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결국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 이고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특별법 문제는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총의를 모아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비대위 구성 문제는 전현직 당 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서 여기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습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은 우리 국민들이 너무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이 백척간두에 서있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비대위가 그 무거운 짐을 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성공할 수있도록 우리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현재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골탈태. 그 말 그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60년 전통의 뿌리만 빼고 끊임없이 혁신해서 바뀌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민과 당원들의 엄중한 관심이 절박합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비대위원장 내려놓으면서 드리는 애절한 호소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그 돌을 제가 맞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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