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로켓을 탈 기회가 생기면 어떤 자리냐고 묻지마라. 일단 올라타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가 한 말이다. 아무리 작은 스타트업이라 하더라도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IT산업 특성상 역량에 시운만 더해진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으니 유망한 조직에 합류해 자신의 커리어를 높이라는 의미다.
실제 국내에서도 소셜, 모바일, 로컬 등 신기술 등장과 맞물려 무섭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벤처기업이 꽤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쿠팡, 우아한형제들, 옐로모바일, 캠프모바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주변에는 '자리를 보지 않고 올라타려는' 인재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하지만 외부시선과 실상은 확연히 다른 법. 내부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익명 기반의 기업정보사이트 잡플래닛의 기업리뷰를 통해 속사정을 알아봤다.
우선 지난 몇 년간 가장 성공적인 사업행보를 보인 벤처기업, 카카오를 보자. 직원들은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밝은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복지와 연봉 또한 상당한 수준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회사가 점점 커지면서 비효율성과 사내정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쿠팡은 최근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소셜커머스 사업자다.
직원들은 아마존을 롤모델로 기술 기반 전자상거래 회사로 나아가고 있는 비전과 건전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고자 힘쓰는 것을 좋게 평가했다. 그러나 꽤 회사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봉과 복리후생이 낮다는 데 불만을 표했다.
다음으로 배달앱 운영업체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쾌적한 업무환경과 직원 간 끈끈한 관계, 의욕적이고 진취적인 문화로 호평을 받았다. 대신 야근과 업무강도가 지나치게 세고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옐로모바일은 인수합병(M&A)과 투자를 반복, 최근 스타트업 중에서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부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많았다. 대신 각기 다른 회사가 결합되다 보니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아직 업무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 모바일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살펴봤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모회사가 가진 강력한 브랜드, 인프라, 인적자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독자적인 수익모델이 부재해 성과창출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업무강도 또한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 카카오 판교 사옥 직원 휴게실. (사진=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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