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주춤했던 한경희생활과학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탄산음료사업에 진출해 스팀청소기를 잇는 히트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지난 1999년 한경희 대표가 설립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청소기로 일약 중소가전업계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걸레질 안 하고 살 수 없을까'라는 한경희 대표의 개인적인 고민에서 탄생한 스팀청소기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아이덴티티이자 대표상품이 됐다. 최근에는 광파오븐과 죽마스터기 등을 내놓으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주방가전과 자세교정 책걸상 시스템 '백솔루션', 렌탈 가전시장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2009년 매출액이 1000억원에 가까운 975억원을 달성한 이래 계속 700억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776억원, 지난해에는 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30억원, 27억원으로 수익성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스팀청소기를 잇는 '다음'에 실패한 까닭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경희 뷰티와 미국과 중국 해외법인 등을 합치면 매출이 1000억원대에 이른다"면서 "지난해부터 수수료가 높은 홈쇼핑 비중을 전략적으로 줄이고, 특판과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는 과정에서 매출의 변화가 있었다"고 실적 부진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찾았다.
스팀청소기에 이은 이렇다 할 히트제품이 없었던 한경희생활과학은 이번 탄산수 제조기의 출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 탄산수제조기 전문기업인 SDS(Sparkling Drink Systems International)사로부터 제휴 제안을 받았고, 탄산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에 착수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탄산수제조기 전문기업 SDS社(Sparkling Drink Systems International)와 캡슐형 탄산음료 및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중동지역 판권 및 생산, 제조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생활과학은 SDS사와 청량음료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직접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캡슐형 탄산음료와 기기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중동 등 50여개 지역의 총판업체로 선정됐다.
양측은 ▲기술제휴를 통한 캡슐형 탄산음료 및 기기 개발 협력 ▲한경희생활과학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캡슐형 탄산음료 및 기기 공급 확대 ▲현지 시장정보 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10월께 캡슐커피머신과 같은 원리의 캡슐형 탄산음료 제조기 출시회를 열고 시판에 나선단는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실린더 타입의 탄산수 제조기인 '한경희 스파클러 톡톡'과 멀티총알(bullet) 타입의 탄산수 제조기 및 휴대용 탄산수 제조기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한다.
최근에 론칭한 미네랄얼음정수기도 홈쇼핑 판매에서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회사 측은 "한경희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에 기인한 결과"라며 "50여개 대리점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에는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에이산과 손잡고 일본 생활가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업계의 전반적인 내수 침체로 판매가 예년만 못했지만 하반기 탄산수 제조기 등의 출시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신한 뒤 "혁신적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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