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침체 속 관련 외식사업도 하락세
2014-08-28 16:59:02 2014-08-28 17:03:2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주류 시장에서 막걸리 등 전통주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관련 외식사업도 부진을 겪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순당(043650)이 지난 2011년 론칭한 전통주 프랜차이즈 '우리술상'은 2012년 가맹점 7곳, 직영점 5곳 등 총 12곳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각각 1곳씩 줄어드면서 현재는 모두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점한 부산 남포점 이후 올 8월까지 신규 매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  
 
우리술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의 68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19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론칭 첫해 1242억원에서 2012년 1151억원, 2013년 961억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속되는 전통주 외면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순당의 영업이익은 1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순당의 매출액은 439억1100만원, 당기순이익은 15억39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1%, 20.3%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국순당은 지난 3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외식 브랜드인 'Mr. B(미스터 비)'를 론칭하고, 서울 신촌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고객이 직접 냉장고에 진열된 우리 술을 가져다 마시고, 안주류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뷔페식 셀프주점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백세주마을 남포점을 셀프형 전통주점 형태로 꾸며 시범으로 운영하면서 젊은 층을 겨냥해 간편성, 가격 대비 합리성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주점"이라며 "현재 매장의 운영 성과에 따라 추가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상면주가의 직영 전통주점 '느린마을양조장&펍'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곳씩 매장을 열었고, 올해에는 이달 초 서울 청계천에 매장을 개설해 현재 총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느린마을 양조장은 2012년 146억원의 매출액에서 2013년 135억원을 기록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억7000만원에서 14억원으로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의 열풍이 점점 사라지면서 프랜차이즈 매장을 늘리는 데도 여의치 않고, 사라진 전통주점도 많다"며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직영 형태의 매장 위주로 유지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일반 유통채널에서도 전통주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통주점도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순당 'Mr. B' 브랜드. (사진제공=국순당)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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