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동양사태, 국내은행(국민·기업·우리) 동경지점 부당대출, 신한은행 고객정보 불법조회, KB국민주택채권 횡령, KT ENS 대출사기, 카드3사(국민·농협·롯데)정보유출 사태, KB주전산기 교체문제'
최근 각종 금융사기가 연루된 대형 금융사고 민낯에는 '내부통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그동안 사태수습에만 급급하고 봐주기 식으로 일관했던 금융당국과 금융사 임원진의 고위험·고성장추구에 집중한 경영 마인드가 '내부통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고일용 금감원 부국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하늬기자)
26일 서울시 종로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 고일용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 부국장은 "금융당국 측면에서 실효적인 감독수단이 부재해 많은 피해를 양산했다"며 "최근 금융사고들이 내부통제 소홀에 의해 장기간 사고가 은폐돼 문제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금감원과 금융사가 내부감사 점검대상을 협의해 선정하고, 불시에 점검하는 '암행어사'식 현장검사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배구조가 취약한 금융사에서 사고가 빈발하고, 사고금액이 은행권역의 대형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은행'의 내부통제를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고일용 부국장은 이날 최근 금융사고 사례를 하나 하나 나열하면서 내부통제 소홀이 장기간 방치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KT ENS는 6년, 동경지점 부당대출은 3년, 국민주택채권 횡령은 4년, 신용카드 정보유출 사태는 3년 등 오랜 기간동안 발견하지 못한 것.
고 부국장은 "서류위조와 부당여신 등 내부통제시스템만 제대로 작동으됐면 발견될 수 있는 사고가 장기간 방치됐다"며 "특히 지배구조가 취약한 금융사에서 사고가 빈발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일어난 금융사고와 거의 연루됐는데 지주사 회장과 은행의 갈등·반목이 많았던 회사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고일용 부국장은 특히 내부통제 문제가 경영진들의 고위험 고성장을 추구하는 경영정책, 명령휴가 및 순환근무제도 미비 등이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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