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석촌 지하차도 동공 발생과 관련해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원인제공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공사에 이어 현재 제2 롯데월드 건설이 석촌호수 수위 감소·지하수 유실과 관련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박 시장은 2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제2 롯데월드가 잠실 동공의 원인으로 파악됐느냐는 질문에 "외국 전문가까지 포함된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제2 롯데월드 공사라든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지하수가 많이 빠져나갔고 동시에 석촌호수의 수위도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제2 롯데월드의 지방침하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박 시장은 "제2롯데월드로 인한 지반침하가 11mm 정도 진행됐다.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면서 35mm까지는 예측했다"며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라는 예상 침하량이 60mm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저희들이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또 분석은 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석촌 지하차도에서 동공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자료=서울시)
박 시장은 석촌 지하차도의 동공이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에 발생했다면 시공사인
삼성물산(000830)에 책임을 묻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중이면 (석촌지하차도 동공의) 원인과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지하철 9호선 공사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계약 내용이 턴키 방식으로 해서 설계와 시공자체는 시행사, 시공사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턴키 방식은 모든 것을 시행사에서 책임지는 방식이다. 법적인 책임은 그렇게 된다고 본다"며 시행사인 삼성물산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에서 (시민안전에 이상이) 벌어지면 무조건 서울시장인 제 책임이다"며 "지금까지 도시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지하공사가 많았는데 체계적으로 조사를 하거나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 같다"며 관리의 소홀함을 사과했다.
박 시장은 "이번 발표에 그런 내용을 담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연구 조사를 면밀히 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 것"이라며 안전 대책 강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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