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투표 가결..최대 하투 시작되나
2014-08-15 11:04:09 2014-08-15 11:08:25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 노조가 70%에 가까운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조정 결과에 따라 빠르면 22일부터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전체 조합원 4만72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3만2931명(69.68%)이 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노조는 오는 18일 열리는 쟁의대책위에서 파업의 수위와 시기 등을 조율할 1차 회의를 갖는다.
 
현대차 노조는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을 놓고 지난 2달동안 사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지난달 말까지 이어진 15차례의 교섭에도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못했고 노조는 결국 지난달 31일 협상 결렬을 선언, 사실상 파업 수순을 밟아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출범이후 27년 동안 4번을 제외하고 23차례나 파업을 했다. 그러나 노조가 올해에도 또다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 5대 집행부의 좌장인 이경훈 지부장에게는 첫 파업으로 기록된다. 이 지부장은 지난 2009~2011년까지 3대 집행부를 이끌며 현대차 노조를 무파업으로 이끈 인물이다.
 
이 때문에 5대 집행부가 출범할 당시 윤갑한 현대차 사장 등 사측 경영진이 거는 기대도 상당했다. 이 지부장이 추구하는 신념이 합리·실리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웬만해선 사측과 첨예한 갈등까지 빚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 지부장의 이러한 성향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도 결국 사측과 파업 없이 협상 타결을 이뤄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지난 12일 열린 현대차 노조의 제120차 임시대의원대회.(사진=현대차 노조)
 
이 지부장은 파업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지난 2달간 노사간 통상임금의 벽에 부딪혀 교섭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한발자국도, 한치의 앞도 쳐다볼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위기감 고조에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에는 "국민들이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명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을 하는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올해 자동차 업계 두번째 파업이 된다. 그러나 르노삼성이 하루에 주·야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하는 것에 비해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에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곧바로 전면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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