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중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1 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이는 등 국내 기관투자가를 적극 유치한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은 624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5억달러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급증한 이유는 위안화 예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위안화 예금은 전달에 비해 42억2000만달러나 늘어나면서 16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은 1년 전만 해도 2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만에 55배 가량 폭증했다.
특히 지난달에 처음으로 위안화 비중이 5분의 1을 넘어섰는데 불과 한달 만에 4분의 1로 확대됐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최근 이 예금을 증권사나 보험사가 고금리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차익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계 외은지점들이 국내 기관투자가의 위안화예금을 적극 유치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외은지점들은 지난 달 0.4~0.5%포인트 정도 예금금리를 높였다.
실제로 일부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예금 금리는 3.8%로 높고, 국내 은행의 원화 금리는 2.6% 수준이다.
금리 차이가 커지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중국계 외국은행 지점에 예금을 대거 늘리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달러화 예금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1년 전 83.1%였던 달러화 예금 비중은 지난해 말 74.1%로 감소했고, 지난달 69%에서 이달 64.5%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10억5000만달러 감소해 38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은지점은 45억5000만달러 증가한 24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계 외은지점에서 위안화를 중심으로 44억달러 증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36억6000만달러 증가한 564억3000만달러, 개인예금은 1억6000만달러 감소한 6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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