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조력자 박수경(34)씨가 검거된 지 이틀째인 26일 검찰은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대균씨와 박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불러 도피 경위와 도주 경로, 대균씨의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을 추궁했다.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긴급체포된 대균씨의 수행원이자 측근의 여동생인 하모(35)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대균씨는 검찰 조사에서 "세월호 언론보도를 보고 이전에 아버님이 고초를 당했던 (오대양) 사건이 상기돼 도피했다"고 진술했다.
또 "하씨가 사다주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고 오피스텔 밖에 나간 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대균씨는 오피생활에서 은둔 생활을 한 3개월 동안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무게가 20kg 가량 준 것으로 전해졌다.
대균씨는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4월19일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출국을 시도 했다가 무산되자 금수원으로 돌아와 아버지 유 회장과 함께 도피 계획을 논의했다.
다음날인 4월20일 박씨, 운전기사 고모씨와 함께 충북 음성, 진천 지역에 갔다가 금수원으로 다시 돌아왔고 21일부터 박씨와 함께 하씨의 오피스텔에 은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엄마' 신명희(64·구속기소)씨의 딸이자 태권도 유단자인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4월 21일 자신의 차로 대균씨를 금수원에서 용인 오피스텔로 옮겨줬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3명 모두 차분하게 진술을 잘하고 있고 상당히 협조적"이라며 오는 27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균씨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주)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 주주이자 다판다, 트라인곤코리아, 한국제약의 대주주다.
검찰은 대균씨가 송국빈(62·구속기소) 다판다 대표과 공모해 다른 계열사로부터 상표권료와 컨설팅 명목으로 돈을 지급받는 방법으로 56억원을 빼돌려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모 오피스텔에서 은신 중인 이들을 검거했다.
당시 오피스텔에서는 5만원권 현금 1500만원과 약 500만원 상당인 3600유로 등이 발견됐다.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된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25일 밤 인천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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