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6월 점유율 '그대로'..일부는 알뜰폰이 '방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SK텔레콤 재판매'가 주도
2014-07-26 09:12:13 2014-07-26 13:53:14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동통신 3사의 6월 시장점유율이 전월 대비 늘지도 줄지도 않은 채 견고한 5:3:2 구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일부 사업자의 경우 이동통신망사업(MNO)의 부진한 성적을 알뜰폰(MVNO)이 방어해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선사업 부문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SK텔레콤 재판매'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발표한 '6월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가입자수는(알뜰폰 포함) ▲SK텔레콤(017670) 2788만9366명 ▲KT(030200) 1677만4082명 ▲LG유플러스(032640) 1100만7518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1% ▲KT 30.13% ▲LG유플러스 19.77%로 지난 5월과 소수점 자리까지 일치했다. 즉 전체적으로 3사 모두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여 점유율엔 변화가 없었던 것.
 
그러나 MNO와 MVNO의 가입자 수치를 떼어놓고 보면 일부 사업자는 알뜰폰의 시장점유율 방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SK텔레콤의 6월 MNO 가입자수는 전월 대비 1만5354명 늘었고 LG유플러스도 5만2326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그러나 KT의 MNO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월 순감해 왔으며 지난 6월엔 전월 대비 1만9129명이 줄어들었다. 경쟁사 선방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을 지킬 수 있었던 건 MVNO에서 8만1905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한 덕분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KT의 경우 MNO 가입자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데 CJ헬로비전(037560)이라는 대형 MVNO사업자가 고군분투하면서 점유율을 메워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도 "점유율 방어가 맞다"며 "현재 여러가지 이슈가 많아 상호 마케팅비를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알뜰폰은 규제 공백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 역시 MNO 가입자수 증가는 1만여명에 그쳤지만 MVNO에서 8만여명의 가입자가 늘었다. 특히 KT의 알뜰폰 가입자수를 지난 5월 역전한데 이어 6월엔 가입자수 차이를 더 큰 폭으로 따돌렸다.
 
업계는 지난 3~5월 이통사의 순차 영업정지 기간 SK텔링크의 번호이동 수치가 CJ헬로비전을 압도한데다, 케이티스와 미디어로그 등 경쟁사 자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SK텔링크가 영업력을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6월 유선통신 가입자 통계'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 현황에선 SK텔레콤 재판매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SK브로드밴드(033630)가 올들어 매월 가입자수 순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SK텔레콤 재판매 가입자수는 지속적으로 순증했으며, 6월 가입자수는 전월 대비 3만여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유무선 결합으로 모바일 가입자 해지 방어를 하기 위해 부당한 계열사 지원을 하고 있다"며 "영업정지 기간 세이브한 마케팅비를 유선시장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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