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포스코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환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지만 전체 생산량의 40% 가량을 수출하는 포스코의 경우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더 컸다.
반면 자동차 강판, 에너지 강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늘고, 비철강 부문 수익이 개선되면서 1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됐다.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기록한 첫 번째 성적표라는 점에서는 양호하다는 시장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과 철강 본연의 경쟁력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점은 신뢰의 단초가 됐다.
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콜을 통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7036억원, 영업이익 83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1% 감소하고 매출액은 7.1% 증가한 수치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2%, 14.7% 증가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액 7조4198억원, 영업이익 5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19.6% 하락했다.
2분기 포스코는 고부가 제품 등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화강세로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분기 대비 약 39원 떨어지면서 환율에 따른 손실만 톤당 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고로 투입비용 하락분은 톤당 1만8000원 정도로 추정된다.
2분기 조강생산량은 926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판매량은 860만2000톤으로 1.63%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에너지·조선·가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32.8%로 전분기 31.6%에 비해 증가하면서 원화강세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일부나마 상쇄했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제철소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가동률이 1분기 24%에서 2분기 74%로 대폭 상승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가동률 상승으로 크라카타우 제철소 판매량은 1분기 6만4000톤에서 2분기 53만5000톤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 수익 확대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 하락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포스코와 함께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연결기준 매출액 5조2638억원, 영업이익 9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6%, 영업이익은 97.5% 급증했다.
포스코는 하반기에도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광양 LNG터미널 지분 매각을 포함해 포스화인, 포스코 우루과이 등의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64조5000억원, 단독기준 30조원으로 제시했다. 조강생산량 및 판매량 목표는 각각 3750만톤, 3460만톤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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