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뉴욕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올해 수익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 프레킨이 150개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 가까이가 올해 연간 수익률이 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수익률이 6%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66%나 달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헤지펀드들의 올해 수익률은 작년과 재작년 평균 수익률인 11%와 12%에서 반토막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미국 증시의 조정 우려가 커진 탓에 그간 펀드 내 주식 비중을 확대해 온 헤지펀드들의 수익률 전망이 악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욕 증시가 상반기에 신고가 경신 행진을 연일 이어간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증시 조정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7%와 6% 오르는 모습을 보여왔다.
◇S&P500 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에이미 벤스테드 프레킨 헤지펀드 담당자는 "거시적인 사건들이 펀드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강세장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초만 해도 낙관적이었던 주식시장 전망이 상반기를 거치면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넷 옐런 연준 의장도 소셜미디어와 바이오테크 등의 업종을 지목하며 미국 증시에 고평가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역시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이달 초 경고하고 나섰다.
Bo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이달 기준으로 헤지펀드들의 주식 편입비중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그간 펀드매니저들이 주식 보유를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난 200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만큼 올 가을 증시 조정이 올 경우 이들의 손실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프레킨 조사에서도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이 전체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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