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005930)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다시 한번 보기좋게 빗나갔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이 발표한 이익전망치 적중률은 거의 정확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증권사들의 신뢰도가 또다시 무너졌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6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8조47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2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 7조2000억원에 비해 8000억원이나 못 미치는 수준이다.
목표주가 평균치 역시 170만5000원이었다. 특히 이트레이드증권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모멘텀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가 220만원까지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BNP파리바와 CIM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7조1500억원과 7조2190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제 영업익(7조2000억원)과 거의 근사한 수준이다.
또 대다수의 국내 증권사가 '매수'의견을 제시한 것에 반해 외국계 기관은 보수적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26개의 증권사 중 아이엠투자증권(보유)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증권사는 일괄 '매수' 의견을 내놨다.
반면 BMO 캐피탈 마켓은 삼성전자에 대해 '시장수익률'을 제시하고 스탠다드차타드는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독일 베렌버그 은행은 목표가 '매도'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어닝쇼크 결과에 증권사들은 뒤늦게 목표가 하향조정 리포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국내 8개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내려잡았다.
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7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18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KB투자증권이 18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IBK투자증권 역시 17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선(先)장밋빛 전망과 후(後)목표주가 하향조정 수순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에 그쳤다. 이 당시 외국계 증권사들은 9조원대 중반 정도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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