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 상반기 건자재, 가구주는 업종별 강세가 나타난 대표적인 그룹 중 하나였다.
국내 가구업계 1위로, 시가총액이 가장 큰
한샘(009240)은 반기 중 5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구주의 '형님주'로 떠올랐다. 일부 증권사는 중소형주 내 최선호주로 한샘을 꼽기도 했다.
한샘은 중저가 부엌가구 브랜드인 IK(인테리어 키친)사업, 대형 직영점, 온라인 판매 증대 등에 힘입어 1분기 이후 호실적 종목으로 평가받았다.
◇'실적' 바탕으로 상반기 주가 55% 상승
한샘의 주가는 상반기 중 5만300원에서 7만7800원으로 54.6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조2119억원에서 1조8309억원까지 커졌다. 이 기간 거래량은 981만5000여주였다.
한샘의 주가가 강세였던 배경에는 무엇보다 실적이 있었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상반기 분위기를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9.5% 증가한 2560억원, 영업이익은 22.2% 증가한 205억원을 달성했다. 목동 직영점 효과와 아파트 입주량 증가에 따른 B2B(기업간거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였다.
부동산 시장의 규제완화와 기업대소비자간거래(B2C)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도 주가에 긍정적이었다.
한샘 등 가구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한샘은 부엌가구 분야 시장점유율(MS) 20%, 인테리어 MS 10%를 차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분석 결과 6월 기준 한샘의 매출구성은 B2B가 23%, B2C가 77%다.
지난 2분기 실적은 기대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샘의 장기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대리점 수 확대는 일단락됐고, 이제는 마케팅 등을 통해 점포당 매출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며 "2분기 성장은 1분기보다 미미하겠지만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업체 대항 온라인 마케팅 강화"
하반기 과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경쟁사 겨냥 마케팅 차별화가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가구기업 이케아(IKEA)가 올 연말 국내에 1호점 출점을 앞두면서 경쟁사들이 온라인몰을 재정비하고 나서는 등 가구업계의 브랜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한샘 측은 기본적인 상품과 고객 타깃이 이케아와 차이가 있다면서도 온라인 부문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샘의 온라인 비즈니스 매출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이케아와 직접적인 경쟁 구조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케아뿐 아니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국내 서비스를 감안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샘도) 온라인 시장 타깃은 20~30대의 젊은 층으로 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글로벌 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이후 증권사들이 제시한 한샘의 목표주가는 9만9000원(KTB투자증권)~11만4000원(키움증권) 수준이다.
와이즈에프엔 집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이 전망한 한샘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26.2% 증가한 1조2704억원, 영업이익은 1002억원이다.
◇한샘 목동 플래그샵(자료제공=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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