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2000선 공방을 지속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더욱 두드러진 가운데 모멘텀과 거래량을 동반하며 승승장구한 대박주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상반기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종목들의 성장 배경과 하반기 전망을 함께 진단한다.[편집자]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의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52주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특히 하반기 이후의 실적 전망 역시 밝은 가운데 7월 들어서도 견조한 주가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상승률 32%, 시총 34조원 '껑충'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3만5550원에서 4만8550원으로 상반기에만 31.93% 올랐다. 시가총액은 25조2476억원에서 34조5801억원으로 커졌다.
수급적으로는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2위에 올라 기관의 매도세(순매도 4위)를 방어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1조637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와 함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호평이 잇따르면서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주가 재평가(re-rating)가 아직 초기 국면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를 비교하면서 "나스닥 대비 코스피의 평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두 회사의 수익성 격차를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주가 수준은 낮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전망도 '맑음'..목표가 최대 7만4000원
연초이후 고점까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단기 조정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전환사채 부담이 불거지며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5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전화사채는 액면총액 5억달러, 전환가액 30.3달러(3만893원)로, 주식 물량 기준 2.3% 수준의 오버행 이슈"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8월의 전환사채 건과 비교하면서 "(이번 물량은) 전환기일이 10개월 남은 상황에서 잔여물량 2.3%의 30% 가량이 소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부담감을 미리 정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지난 지난해 8월 사례와 같이 펀더멘탈이 지켜지기 때문에 기술적인 오버행 이슈는 단기간에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에 대한 전망 역시 밝은 평가가 우세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이 과점화로 구조적인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하반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예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낸드 가격도 일부 업체들의 생산량 조절로 인해 빨리 안정됐다"며 실적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5만3000원(SK증권)~7만4000원(LIG투자증권) 선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16조980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9000억원, 3조8969억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실적전망(자료제공=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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