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통화량 통계와 교통 데이터가 만나 심야버스 노선을 최적화하고, 기지국 위치 데이터를 이용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이동통신 3사가 '공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활용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통사의 방대한 데이터와 공공기관의 사업 역량이 만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익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빅데이터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일반 사업자들은 소비자들로부터 '빅 브라더'라는 오해를 받을까 부담을 느낀다"며 "이에 공공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교통 서비스'에서 활약..'심야버스' 호평
특히 교통 서비스 부문에서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KT(030200) 내부적으로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빅데이터 사업 모델은 바로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수립'이다.
KT의 통화량 통계 데이터 30억건과 서울시의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을 발굴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심야 경제활동 인구의 교통비 절감에도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017670)의 경우 빅데이터에 기반해 정형데이터서비스와 비정형데이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각의 서비스 상품으로는 상권분석서비스인 '지오비전'과 인터넷·SNS 등의 정보를 분석하는 '스마트인사이트'가 있다.
SK텔레콤은 이 중 지오비전에서 제공하는 지리·공간 및 위치정보와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이용 공공데이터를 융합해 교통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기지국 트래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휴게소 유동인구 정보와 고속도로 교통데이터를 결합해 명절 등 교통집중 기간에 여성화장실을 증설하는 등 실질적인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한국도로공사의 빅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위한 MOU 체결식(자료=SK텔레콤)
◇AI 예방·가출청소년 관리·스마트 비서까지..빅데이터 활용 어디까지
KT는 지난달 25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함께 'AI 등 가축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T의 기지국 통계 데이터와 농식품부의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 데이터를 융합해, AI 확산이 사람 및 차량 이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하고 선제적 방역이 시급한 지역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측은 AI 확산 경로 분석에 기반해 다른 가축전염병 예방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KT와 여성가족부는 위기 청소년 관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들의 시간대별 위치정보 패턴을 분석한 결과 가출 청소년들의 쉼터 이용률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5월 선보인 'U스푼'의 경우 날씨·교통·일정·모닝콜 등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정보를 분석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전달해줌으로써 '스마트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모바일 TV인 'U+HDTV'는 고객의 서비스 이용 패턴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VOD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축전염병 확산 예측시스템 개념도(자료=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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