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D프린팅협회 출범..걸음마 한계를 벗어라
2014-06-30 18:09:32 2014-06-30 18:14:05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오는 2020년까지 1000만 전문인력 양성, 독자기술 기반 세계시장 점유율 15% 확보.”
 
3D프린팅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 3D프린팅 협회가 30일 정식 출범했다. 정보통신기술 강국답게 해당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상생 발전의 토대가 되겠다는 각오다.
 
한국 3D프린팅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변재완 한국3D프린팅협회장, 홍문종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회원사로는 삼성전자(005930)SK텔레콤(017670)을 비롯한 대기업부터 로킷과 TPC 매카트로닉스 등과 같은 기술기반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협회장인 변재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게임 자체가 아이디어와 콘텐츠 싸움인 만큼 기술 기반의 소규모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도록 협회 차원에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국3D프린팅협회 창립기념식에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버튼 세레모니로 창립을 축하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2012년 22억달러→2021년 108억달러 성장 전망
 
3D프린팅 산업은 지난 2012년 22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1년 108억달러 규모로 급성장이 점쳐질 만큼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리며 향후 제조혁신을 가져올 토대로 평가한다.
 
현재까지는 일반 산업용 프린터를 이용한 1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3D프린팅 기술 발달로 인해 개인용 3D프린팅을 중심으로 한 2, 3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최대 5000억달러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기술개발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저렴한 3D프린터들이 속속 출시됐고, 이는 대중화의 밑거름이 됐다.
 
영국 시사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3D 프린터 기술은 3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로 100여년 전 포드가 자동차 대량 생산을 시작한 것에 맞먹는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3D프린팅 산업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변 회장은 산업의 폭발적 잠재력을 주시하며 생태계 구축에 대한 뜻을 밝혔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의 최고기술책임자답게 클라우드와 3D프린팅을 연계한 생태계 구축으로 별도 생산설비 변경없이 모든 제조가 가능한 제조의 디지털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3D프린팅도 사물인터넷의(IoT)의 한 축이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통사들은 이 같은 연계를 위해 콘텐츠와 3D프린터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산업 자체의 내실 있는 성장도 강조했다. 정부와 협력해 오는 2020년까지 1000만명의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 기업 중 5개의 글로벌 3D프린팅 선도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확보한다는 중장기적 비전과 함께 ▲수요 연계형 성장기반 조성 ▲비즈니스 활성화 지원 ▲기술경쟁력 확보 ▲3D프린팅 관련 제도 개선 등의 세부 추진 전략 등을 제시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된 '한국3D프린팅협회 창립기념식' 행사장에 전시된 다양한 3D프린팅 관련 제품들.(사진=뉴스토마토)
 
◇국가별 발빠른 인프라 구축..국내는 걸음마
 
3D 프린팅 분야는 국가산업에 전 방위적으로 영향을 주는 미래전략산업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주요 국가들은 일찍이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별다른 국가적 지원 없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다 뒤늦게 협회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육성에 주력하기 시작한 국내 상황은 주변국에 비해 질적, 양적으로 크게 뒤쳐진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위해 3D 프린팅 기술개발과 인프라 조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것의 제조방법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며 3D프린팅 산업 육성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어 같은 해 8월 해당분야 기술발전을 위한 전문연구기관(NAMII)를 설립하고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 지역에 3D프린팅 테크 벨트를 건설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도 한국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D프린터 소재부문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5년간 총 30억엔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모래형 소재 및 해당 소재 출력용 프린터를 지난해 5월부터 자체 개발에 들어갔고 지난 4월 경쟁력 강화방안 및 기술로드맵을 발표했다.
 
특히 미래산업의 성장 원동력이란 점에 집중해 중등, 대학 장비 구입 보조금을 오는 2020년까지 22조8000억원 규모의 재원 마련을 추진하는 점은 올해 막 관련 협회를 창립하며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들어선 국내 상황에 비춰봤을 때 한참이나 앞서가는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국내 시장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