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가 초고속인터넷에 '부분종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사용량에 상관없이 일정한 요금을 내는 정액제 방식을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에 종량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것은 수익성 창출에 KT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일 통신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KT(030200)는 올 하반기부터 상용화되는 '기가 인터넷'에 대한 신규 요금제로 부분종량제를 검토하고 있다. 부분종량제란 정액제와 종량제가 결합된 형태로 일정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정액요금을 지불한 뒤 제공량을 초과할 경우 사용하는 만큼 추가비용을 지불하는 형식을 말한다.
KT 관계자는 "기가인터넷에 대한 신규 요금제로 (부분종량제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에 부분종량제를 초고속인터넷 요금제로 사용해도 되느냐고 문의를 넣은 상황이고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 요금제는 주로 월 2만5000원, 월 2만8000원 등 정액제로 이뤄져있었다. 사용량에 관계없이 50Mbps(초당전송속도) 또는 100Mbps 등 속도에 따라 월 정액요금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하지만 KT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부분종량제는 사용하는 양만큼 비용을 내는 '완전종량제'와 정액제의 중간단계다. '42', '52' 등 LTE 스마트폰 요금제가 택하고 있는 방식이 부분종량제의 대표적 사례다.
KT가 부분종량제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기가인터넷을 깔기 위해서 수조원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재원을 마련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기가인터넷을 깔려면 드는 비용이 수조원에 달한다. 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이번 종량제 도입을 검토하게 된 이유"라며 "투자비가 어마어마 할텐데 우리가 수익창출이 안 된다면 (기가인터넷을 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은 많이 쓰나 적게 쓰나 동일한 금액을 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데이터를)쓰는 만큼 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간 사업자가 정액제에서 종량제 방식으로 가려고 때마다 반발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량제 방식을 도입하려고 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있어왔다"며 "또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반발도 심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