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점 보완한 '괴물 화소' 니콘 D810
니콘, FX포맷 초고화질 DSLR 카메라 D810 공개
"다음달 국내 출시..출고가는 300만원선 예상"
2014-06-26 17:24:33 2014-06-26 17:28:5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난 2012년. 니콘은 '괴물 화소'로 불릴 중고급용 DSLR을 시장에 내놨다. 소비자들은 전에 접하지 못했던 고화소를 얻는 대신 초점의 부정확함, 느린 연속촬영, 후반작업의 어려움 등을 떠안아야만 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니콘은 노출됐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한편 화소는 더 높인 D810을 공개했다. 출시는 다음달 초중반이 유력하며, 출고가는 300만원대로 알려졌다.
 
이보람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원은 26일 D810 발표회에서 "카메라를 쥐거나, 셔터를 누르는 순간 예전 니콘의 디지털카메라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굉장히 많은 고민과 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26일 니콘 FX포맷 초고화질의 DSLR 카메라 'D810'을 전세계 동시 발표했다.(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니콘이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화질과 기능 버튼의 위치, 버튼부, 그립감까지 전면 재검토해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획기적으로 새로운 제품이라기보다 전작인 D800의 우수한 기능은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아쉬운 점은 집중 보완했다.
 
D810은 총 화소수 3709만화소, 유효 화소수는 3635만 화소다. 현존하는 니콘 제품 중 화소수가 가장 높다. 이번 제품에서는 고화소로 인해 파생되는 약점들을 대폭 개선했다. 
 
통상 화소가 높을수록 자동초점(AF)이 정확하지 않고 피사계 심도가 얕아보이는 단점이 있다. D810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AF 알고리즘을 전면 개편했다.
 
AF 포인트가 총 51개로 늘었고, 주로 플래그십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그룹 영역 AF' 기능을 탑재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쉽게 포착할 수 있게 했다. 또 중앙부의 15포인트에는 수평·수직 양방향의 위상차를 검출하는 크로스 센서가 적용됐다.
 
◇3635만 화소의 고해상도를 위한 고정밀도 위상차 AF 시스템(자료=니콘이미징코리아)
 
고화소 카메라의 단점 중 하나가 연속촬영이 빠르지 못하다는 점이다. D800은 초당 4컷까지 연속촬영을 지원했으나, D810의 경우 화질은 더 높아지면서도 FX 포맷 촬영 시 초당 약 5장, DX 포맷 촬영 시 조건에 따라서 초당 약 7장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촬영 후 화상편집을 편하게 하기 위해 'RAW 사이즈 S'를 적용했다. 선예감·노이즈 등은 'JPEC 사이즈 S'와 비슷하지만 계조 표현은 RAW 데이터 특유의 풍부함을 나타낸다.
 
특히 고화소 제품의 경우 흔들림에 취약하다. D810은 미러와 셔터동작에 의한 카메라 바디의 떨림을 줄이기 위해 구동기구 설계를 다시 했다. 정숙촬영(Q)과 정숙연속촬영(Qc) 모드에서는 모터 구동의 미러와 셔터 유닛이 저속으로 움직여 카메라의 내부 진동과 동작 소리를 방지했다.
 
이와 함께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기계식 선막 셔텨막을 전자식으로 변경했다. 기계 셔터와 달리 선막의 주행에 의한 떨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망원 렌즈를 사용해 촬영하거나 셔터스피드가 느릴 때 설정하면 유용하다. 
 
전작에서는 광학로우패스 필터의 기능을 제한해 화질을 구현했으나 D810에서는 아예 이 필터를 제거했다. 이로 인해 빛을 많이 받아들여 뛰어난 해상력을 지원한다.
 
◇니콘 DSLR  카메라 최초로 베이스 감도 ISO 64의 고화질까지 지원(자료=니콘이미징코리아)
 
상용 감도는 ISO 64부터 ISO 12800까지 지원한다. ISO 64는 현재까지 출시된 DSLR 카메라가 지원하는 기본 감도 중 가장 낮다. 니콘 FX 포맷 CMOS 센서 덕에 가능했다. 각 화소가 축적할 수 있는 빛의 정보량을 늘렸다. 광량이 풍부한 상황에서 사진을 찍을 때 렌즈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서 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 중점 측광도 눈에 띈다. 카메라가 자체적으로 뷰파인더 내에서 가장 밝은 부분의 노출을 측정해 이 부분과 배경과의 밝기 차이를 최소화해 준다. 노출이 고르게 맞게 맞춰주는 것.
 
이보람 사원은 "D810이 전작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며 "그동안 카메라에 대한 니콘의 고민과 연구를 사진 결과물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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