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한국과 러시아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렸던 지난 18일. 경기 시작 68분 이근호 선수의 첫 골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함성이 터져나온 곳이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100번지 KT 광화문사옥에 위치한 국제방송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20일 오후 '2014 피파 월드컵 브라질'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이곳을 찾았다.
"브라질 현지에서 우리나라가 선수가 골을 넣으면 0.3초 뒤 저희가 골 장면을 보고 '와아~' 함성을 지릅니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난 뒤 광화문 광장에서 '와아~' 함성이 울려퍼지죠."
KT(030200)는 지난해 12월 SBS를 대표로 하고 KBS와 MBC가 참여하는 월드컵 공동 취재 코리아풀(KP)로부터 브라질 월드컵의 국내 중계 방송망 담당할 주관 통신사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 6월 10일 국제방송중계망 구축을 모두 완료했다.
◇서울 세종로에 위치한 KT 광화문사옥 국제방송센터 내부. 브라질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가 센터를 지키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KT 국제통신운용센터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와 사건사고에 대한 프로그램을 해외 방송사로 송출하거나, 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 등 해외 방송 프로그램을 국내 방송사로 전달하는 '국제방송중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제통신운용센터는 방송3사 TV와 오디오회선 등 모두 93개 회선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관련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송센터 중앙에 있는 모니터링판을 통해 어떤 회선에 어떤 영상 혹은 오디오를 송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브라질에서 우리나라로 전송되고 있는 것일까?
영상이 전송되는 경로는 위성을 통한 것과 해저케이블을 통한 것 크게 2가지가 있다. 고상호 KT 국제통신센터장(상무)은 '해저케이블'을 통해 영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상무는 "KT는 다국 통신사업자 연합 컨소시엄의 공동투자에 참여해 한국에서 브라질까지 약 2만km가 넘는 거리에 해저케이블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이번 서비스 제공을 위해 초당 전송속도 622Mbps의 주 전송로와 155Mbps의 예비 전송로를 구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KT가 위성이 아닌 해저케이블을 선택한 이유는 딜레이(지연) 시간이 짧고 가격경쟁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위성은 데이터 전송시 두번의 튕김과정(더블 홉)을 거쳐 전달하기 때문에 해저케이블에 비해 지연시간이 길다. 또 위성은 날씨 등 자연상태에 따라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광케이블은 고화질 영상을 고품질로 전송해준다.
KT는 월드컵 경기 장면이 한순간도 정지되지 않기 위해 대회기간 중 320명의 국제통신망 기량자를 투입했고, 방송품질에 대한 모니터링 긴급조치가 가능하도록 국제통신운용센터에서 만반의 준비를 다 한 상태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고상호 KT 국제통신센터장이 이번 '2014 피파 월드컵 브라질' 통신지원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5000만 국민의 관심사가 월드컵에 모여있는 만큼 KT 국제통신운용센터 인력들의 어깨는 무겁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과 시차가 정확히 12시간 있는 곳으로 브라질 업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는 우리 시간으로 밤 9시부터 새벽 6시다.
고 상무는 "한국-브라질간 회선 구성을 위해 국제통신운용센터는 정상적인 업무시간 외에도 브라질 현지 시간에 맞춰 회선 구성 협의와 네트워크 품질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차 문제로 야간에 직원들이 집중도와 피로도가 심해 몸살이 난 직원들도 다수 있다"고 고충을 밝혔다.
월드컵 개막식 이후 지금까지 23개 경기(20일 정오 기준)를 문제없이 한국으로 전송한 KT 국제통신운용센터는 월드컵이 끝나는 오는 7월13일까지 비상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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