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코웨이 리엔케이비앤에이치, 힐러비 인수 후유증…자본잠식 전락
완전자본잠식 상태 힐러비 흡수합병에 재무부담 심화
무형자산손상차손 327억원 발생하며 당기순손실 확대
셀더마 리뉴얼·V&A뷰티 입지 확대로 수익성 개선 사활
2025-06-12 06:00:00 2025-06-1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9일 14: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웨이(021240)가 화장품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물적분할한 리엔케이비앤에이치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5월 자본총계 116억원을 갖고 물적분할 한 이후 1년도 안 된 사이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관계기업 힐러비를 인수한 여파다. 향후 업체 측은 글로벌 세일즈 확대와 브랜드 리뉴얼을 토대로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V&A뷰티)
 
화장품사업, 경쟁력 위해 물적분할…자본잠식 확대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힐러비의 자본총계는 2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234억원) 대비 자본잠식 규모가 15억원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지난해 5월 힐러비는 리엔케이비앤에이치라는 이름으로 코웨이로부터 물적분할됐다. 이를 통해 화장품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리엔케이비앤에이치의 자본총계는 116억원으로, 부채총계(66억원)를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한 부채비율은 56.63%로 나타났다. 자산총계는 182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유동자산은 133억원으로, 유동부채(43억원)를 나눠서 구한 유동비율은 306.31%에 달하며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확보한 상태로 독립했다. 
 
분할 이후 6월에는 넷마블과 코웨이의 화장품 합작 법인인 힐러비를 흡수합병하면서 코스메틱 전문 기업 '힐러비리엔케이'를 출범했다. 동종 산업군에 있는 양사의 역량과 인프라를 결합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경쟁력 있는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을 기치로 했다. 이후 화장품 사업 역량과 전문성을 집중해 글로벌 뷰티·헬스 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법인명을 '힐러비'로 변경했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 2010년 9월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방판조직과 백화점·면세점 채널로 판로를 확대하고 배우 고현정 등을 내세운 TV광고 등을 통해 인지도를 넓혀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이후 화장품 사업 매출액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사드 보복으로 인해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사업 철수와 함께 신제품 출시 지연과 방판 채널 매출의 성장 둔화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1858억원에 이르던 화장품 매출은 2022년 정수기와 청정기 등에 대한 일시불 비용까지 합해 616억원을 기록하며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넷마블힐러비 흡수합병하며 '완전자본잠식' 전환
 
문제는 코웨이가 비슷한 계열을 묶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힐러비를 리엔케이비앤에이치에 흡수합병시켰지만, 시너지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완전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웨이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넷마블힐러비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1년 5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72억원, 2023년 92억원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2021년까지 133억원을 기록하던 자본총계는 2022년 52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5월 흡수합병을 완료한 이후에도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5월2일부터 12월31일까지 힐러비의 매출액은 142억원으로 2023년 연간 매출액 대비 54.3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매출원가 47억원, 판관비 118억원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은 2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타비용 332억원, 금융비용 7억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도 386억원에 달했다. 
 
특히 기타비용 중에서는 무형자산손상차손이 327억원에 달했다. 무형자산은 영업권, 산업재산권,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자산으로, 이번 합병으로 인해 취득한 영업권 전액 이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이는 일회성 비용인 만큼 올해부터 손실 규모 축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에서 무형자산손상차손을 제외한 금액은 약 59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 3월 코웨이로부터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약 95억원을 차입해오면서 이자비용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차입금은 오는 2027년 3월29일 만기 예정으로 이자율은 4.6%다. 단순 계산 시 연간 이자비용은 4억37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향후 힐러비는 글로벌 세일즈 확대와 브랜드 리뉴얼을 토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리엔케이는 새로운 로고와 함께 세포 과학 기반의 셀 더마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신규 브랜드 모델을 선정하는 등 다방면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V&A뷰티는 내추럴 고기능성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 코웨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리엔케이비앤에이치와 힐러비의 흡수합병은 동종 산업군에 있는 양사의 역량과 인프라를 결합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급변하는 화장품 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경쟁력 있는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라며 "제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고객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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