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차기 새누리당 당권 주자로 손꼽히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오는 7·14 전당대회가 친박계를 대표하는 서 의원과 비주류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의 양강 구도로 일단락되면서 양 측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거 초반 후보 캐치프라이즈와 캠프 운영 방식 등 비교적 가벼운 견제구를 날리던 양 진영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0일 오후 문혜정 김무성 캠프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발표된 <모노리서치> 여론조사에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모노리서치가>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9%, 응답률 4.57%)에서 서 의원은 43.8%를, 김 의원은 38.2%를 얻었다. 여론조사에서 서 의원이 김 의원을 처음으로 앞선 것이다.
문 대변인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 후보가 김 후보를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으나, 자료를 있는 그대로 분석하면 오히려 김 후보가 서 후보를 32.4%p로 앞선다는 결과가 도출된다"며 "국민들이 공개된 여론조사를 신뢰한다는 점을 악용해 여론조사기관이 통계를 실제와 다르게 왜곡하고 조작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서 의원 측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자 의도적으로 언론에 배포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차기 새누리당 당권 주자로 유력한 서청원 의원(왼쪽)과 김무성 의원(오른쪽) ⓒNews1
이에 앞서 지난 10일 디오피니언이 조사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선 김 의원이 서 의원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와 당시 서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 측이 여론조사에 개입했을 것이란 분석을 하기도 했다.
여론조사를 둘러싼 양 진영의 신경전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아직 선거 초반이라 할 일이 별로 없다"며 "캠프 측에선 여론조사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측의 신경전은 일찌감치 시작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선거 초반 양 측은 후보 캐치프라이즈 설정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과거 대 미래' 구도를 내세워 서 의원을 구태 세력으로 규정했고 서 의원은 '의리'를 전면에 내세워 과거 김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마찰을 빚었던 전력을 부각시킨 바 있다.
이외에도 양 측은 서로 과거 전당대회에서 연출됐던 '의원 줄 세우기'·'세 과시' 등에 대해 상대방이 먼저 주도했다고 비방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전날에 이어 TK(대구·경북) 지역을 돌며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TK 지역의 새누리당 책임당원은 약 3만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서 의원은 오전에 서울 일정을 마치고 강원도를 다녀온 뒤 다시 경기도를 향하는 강행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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