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숍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연속된 적자를 견디다 못해 결국 손을 든 업체들이 하나 둘 씩 생기면서 적자생존 시대를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소망화장품은 지난해 3월 론칭한 브랜드숍 '오늘(onl)' 매장을 모두 접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브랜드숍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명동매장을이미 폐점하면서 브랜드 철수설이 나돌았다. 확인 결과 소망화장품 측은 확정된 바는 없지만 매장 전면 철수에 대해 신중히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지난해 60여개까지 확대했던 매장 수가 현재는 반으로 줄어든 상태로 수익이 안 나는 일부 매장운영을 중단하는 등 효율성 강화에 나섰다"며 "그럼에 불구하고 여전히 후발주자로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한계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매장을 모두 철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브랜드 자체를 아예 접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운영 중인 멀티숍 매장인 뷰티크레딧에 입점시키는 형태로 브랜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포화된 경쟁구도 속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중소 업체들 중 몇몇 업체들도 철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과 더샘도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가며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스킨푸드도 역성장이 심화되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큰 폭 감소했다. 중소업체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업체는 토니모리와 잇츠스킨 단 두 곳 뿐이었다.
하지만 경쟁 지속으로 올해도 적자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만약 작년 수준의 적자가 또 다시 발생한다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란 게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된 시장에서 중소형 업체들의 출점이 쉽지 않은 만큼 외형성장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위사들이 주요 지역 내 출점을 이미 마친 상황만큼 만약 추가출점을 하더라도 중소규모 상권으로 진입할 수 밖에 없어 출점을 통한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 브랜드 파워가 있고 실적이 개선되는 중소형 브랜드숍의 경우 대기업으로 편입될 것이란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작년에도 상위 7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점을 비춰봤을 때 중소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미 작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화장품시장 진출 의사를 밝힌 'M&A 이슈메이커' 이랜드와 더페이스샵 인수 이후 업계 1위로 올려 놓은 LG생활건강 역시 국내 업체2~3곳에 대해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대기업으로 편입되지 못한 중소 업체의 경우, 결국 대기업구도로 진행되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기의 문제일 뿐 결국 브랜드숍의 난립구도는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을 통해 정리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업체를 손에 넣기 위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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