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로봇청소기, 해외시장 '쓱싹쓱싹'
2014-06-17 17:43:45 2014-06-18 10:29:4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국내 중견 로봇청소기 업체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스스로 대안을 찾았다. 
 
모뉴엘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플러스 엑스 어워드(Plus X Award)'에서 클링클링(MR6800·사진)이 로봇청소기 부문 '2014년 최고 제품상(Best Product of The Year 2014)'과 함께 고품질, 혁신, 디자인, 기능성 등 4가지 부문에서 최고 제품상을 휩쓸었다.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 있는 쾌거다.
 
유럽미디어협회가 주관한 플러스 엑스 어워드는 144명의 심사위원단이 혁신, 고품질, 디자인, 사용 편의성, 기능성, 인체공학 요소, 환경 등 총 7가지 영역에서 혁신적인 제품 및 브랜드에 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1000여개가 넘는 제품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뉴엘의 클링클링은 청소기 하단에 물 공급 시스템을 탑재해 물걸레가 마르지 않도록하는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IFA 2013'에서 처음 소개되면서 2000대 넘는 현장 수주를 기록한 이후 유럽지역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내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하는 등 독일법인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은 물걸레와 청소 기능이 함께 탑재된 점이 유럽시장에서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1층은 타일, 2층은 카펫이 많은 유럽식 주택에서 각각 물걸레 기능과 청소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모뉴엘 클링클링은 지난 4월과 5월 자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미세먼지 이슈와 맞물려 물걸레 청소기능이 소비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봇청소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를 차지하는 유진로봇(056080)은 상반기 로봇청소기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내부적으로 고무된 상황이다. 2분기 실적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관세청이 집계한 '로봇청소기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로봇청소기의 총 수출금액은 480만달러로, 그중 42.6% 가량인 204만달러를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로봇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월간 수출액이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3월과 4월, 5월에는 각각 170만달러, 192만달러, 204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0% 급증한 실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수출이 급증한 데 대해 "아이클레보(사진)의 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능(자율이동)과 먼지제거 기능(흡인력)이 주요 해외 가전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부진을 털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의 로봇청소기 성능시험 결과 로봇청소기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재시험을 의뢰했다. 그 결과 자율이동 성능은 기존 81.2%보다 높은 97% 로, 마룻바닥 먼지 제거 성능은 78.6%보다 높은 84%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현재의 수출 흐름이라면 올 연말까지 서비스로봇 업계로는 처음으로 2000만달러의 수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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