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과 크로스 플랫폼 게임시대를 대비하는 넥슨의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안으로는 ‘모험’과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고, 밖으로는 PC온라인·콘솔·소셜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력들로 구성된 해외 게임사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2014)에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2012년 한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급성장했고, 넥슨은 트렌드 따라가기에 급급했다”며 “트렌드를 쫓아가다 보니 넥슨의 힘을 살릴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고민 끝에 넥슨은 ‘세상에 없던 게임’을 만들었던 넥슨 초기 DNA를 되살리는 길을 택했다.
전세계 최초로 그래픽 MMORPG를 상용화하고, 카트라이더·마비노기 등을 통해 부분유료화(F2P) 과금모델을 성공시킨 것과 같은 ‘모험심’을, 비대해진 조직에 불어넣으려는 시도다.
그 선봉에는 지난해 복귀한 넥슨의 원년 멤버 정상원 부사장이 있다.
그는 사내에 인큐베이션팀을 만들어 개발자들이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정 부사장은 “’개발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소위 말하는 '미친짓'을 할 수 있는 잉여로운 조직을 만들고 싶다”며 “인큐베이션팀에서 1~2주에 한번씩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새로운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야생의땅:듀량고 게임화면. 전에 없던 색다른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사진=넥슨)
이 같은 넥슨의 의도는 최근 공개된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듀랑고’에서 잘 드러난다.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라는 독특한 장르로, 공룡과 현대문명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수렵, 채집, 농경, 건설 등 다양한 체험을 선사한다.
넥슨은 내부적으로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해외 게임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나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넥슨일본 법인은 미국 뉴욕의 게임 개발사 ‘터보 스튜디오’의 첫 작품에 관한 글로벌 판권을 취득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가 투자한 회사로 처음 알려졌다.
터보 스튜디오는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카밤, 징가 등 다양한 출신의 개발자들로 구성돼, 오는 2015년 발매를 목표로 ‘크로스 플랫폼’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넥슨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시크릿뉴코’나 ‘쉬버 엔터테인먼트’의 신작도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콘솔과 PC온라인, 소셜게이밍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로 구성된 이들 게임사의 색다른 신작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넥슨의 라인업. 넥슨은 20여종 20상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넥슨일본법인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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