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만에 가장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니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일 HSBC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이자 예비치인 49.7에는 못 미쳤지만 전달의 확정치인 48.1보다 개선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세부적으로는 신규 수출주문지수가 53.2로 전달의 48.9에서 대폭 상승하며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공동으로 집계한 5월의 제조업 PMI 역시 50.8로 사전 전망치(50.6)와 이전치(50.4)를 모두 상회했다.
실물 경기 회복은 제조업 이외의 부분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CFLP는 5월의 서비스업 PMI가 5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54.8에서 개선되며 작년 12월 이후 최고점에 올랐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출시된 미니부양책의 효과가 실물 경기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중국 정부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해 농촌 은행들의 지급준비율 인하,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연장, 철도 건설 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미니 부양책을 발표했다.
지난 주말에는 농업 부문이나 중소기업에 대출을 확대한 은행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낮추겠다는 추가 정책도 내놓았다.
지준율 인하는 시중의 유동성을 늘려 통화 완화 효과를 낼 수 있고, 기업의 자금 조달도 용이하게 해 투자 진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외 수요 회복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루이스 쿠이지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무역 사이클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향후 수출 전망을 밝힌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완전히 저점을 탈피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취홍빈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의 제조업 지표는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면서도 "부동산 부문의 취약성을 감안한다면 바닥을 지났다고 보기에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피터 딕슨 코메르츠뱅크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인 점은 중국 경제가 예전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셀리나 링 OCBC 리서치담당자는 "중국 경제에 여전한 경계감을 갖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일시적인 반등을 보인 것일 뿐 아직 바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부양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해 주길 바라고 있다.
취홍빈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함을 말하는 것"이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모두 점진적으로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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