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왕 퇴위 결정..후임자 내정 놓고 거리시위 확산
"스페인, 군주정과 공화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2014-06-03 08:17:51 2014-06-03 08:22:1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퇴위하면서 왕위를 펠리페 왕세자에게 넘겨줄 것이란 소식에 국민들이 들고일어났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후안 카를로스 국왕의 왕위 승계 소식에 수만명의 스페인 시민이 60개가 넘는 도시에서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카를로스 국왕이 퇴위 의사와 함께 왕위 승계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며 "후계자는 카를로스 국왕의 아들인 펠리페 왕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왕의 아들인 펠리페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는 것은 1978년에 마련된 스페인 헌법에 명시된 사항이다.
 
스페인 시민들이 마드리드 지역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그러나 일부 스페인 시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거리로 나와 카를로스 국왕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경찰 측에 따르면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트라팔가 광장에서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위를 이어갔다.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른 유럽 도시와 남아메리카 지역 30곳에서도 시위가 동시에 진행됐다.
 
왕위 승계는 국왕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국민투표로 다음 왕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요 라라 스페인 진보연합 대표는 "스페인은 군주정과 공화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21세기인 지금도 권리를 얻기 위해 피를 흘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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