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가구공룡 이케아가 체험관인 `헤이 홈!` 2호점 오픈과 함께 일부 제품의 가격도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가구업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그간 가구업계는 연내 국내에 진출하는 이케아가 어느 가격선에서 제품을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없어 대응법 모색에 한계가 있었다.
이케아코리아는 23일 이케아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헤이홈을 지난 3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오픈한 데 이어 2호점 `헤이홈! 마이 홈`을 오는 3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웨어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2호점은 콘셉트를 구체화해 이케아의 강점인 거실, 침실, 부엌 등 다양한 공간 구성을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말 국내에 선보일 이케아 일부 제품의 국내 가격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케아가 취급하는 9500여개의 제품 구성에서 가구 외 제품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식기, 사무용품 침구, 조명기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케아 측은 "한국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지는 요구에 따라 다양한 홈퍼니싱 솔루션을 어떻게 우리 집에 적용할 수 있는지 상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군의 가격은 행사 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가구업계는 이케아가 어떤 콘셉트로 각 공간을 구성할 지, 또 제품군의 국내 판매가격은 어떻게 책정했는지를 놓고 집중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가구업계는 이케아의 저가 가격정책을 우려해, 원가절감은 물론 유통망 확대에 꾸준히 힘써왔다.
업계 1위
한샘(009240)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원가를 7∼8% 절감했다. 자동화와 표준화로 제조원가를, 경쟁력 있는 외국 납품업체 발굴로 구매원가를 대폭 줄였다. 포지션도 프리미엄으로 특정해 이케아와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있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079430)도 수년 전부터 지속적인 투자로 유통망을 넓히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부터 종합 인테리어 제품을 갖춘 대형 직영전시장 '리바트 스타일숍' 운영을 시작으로 대형 직영 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에 맞서 싸우려면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국내 가구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거나 큰 폭의 할인행사를 장기간 진행하고, 유통망 확대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이케아가 국내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가장 큰 관심사였는데 이번에 일부 품목이라도 가격을 공개한다고 밝혀 업계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이케아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패밀리에 가입할 수 있다. 이케아 패밀리 멤버는 '헤이 홈! 마이홈'에서 진행하는 일부 행사에 우선 참여할 수 있다. 이케아 광명점 오픈에 맞춰 배포될 첫 번째 한국어 카탈로그를 받아보거나 이케아 광명점 오픈 전 이케아 패밀리데이에도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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