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맥도날드 본사 앞..최저 임금 인상 시위 종료
"생활 불가능해"vs"정당한 급여 주고 있다"
2014-05-23 14:43:24 2014-05-23 14:47:31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미국 내에서 최저 임금 인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이틀간 열린 최저 임금 인상 시위가 끝이 났다.
 
22일(현지시간) USATODAY는 맥도날드 주주총회가 열린 이날 약 800명의 노동자들이 시간당 15달러로 임금을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성과 없이 끝이 났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시작된 21일에는 약 1500명의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고 이 중 139명은 경찰 바리케이드를 침범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노동자가 "우리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가치가 있다"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날 주주총회에서 돈 탐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350명의 주주들에게 최저 임금 문제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탐슨 CEO는 "시위대들이 맥도날드에게 임금 인상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존중한다"며 "맥도날드는 정당하고 경쟁력 있는 보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회와 또 노동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트레이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탐슨 CEO는 "맥도날드는 많은 젊은 사람들의 첫 직장이다"라며 "현재 3분의1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16세에서 19세이고, 60%가 넘는 직원들은 24세이거나 그 이하"라며 "우리는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탐슨 CEO는 맥도날드가 지난해 참전용사 5만명을 채용한 것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에도 맥도날드는 참전용사 5만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 탐슨 CEO는 "현재 맥도날드에서 임원 중 6명은 모두 레스토랑 크루 멤버로써 시작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에 시위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은 오히려 더 분노하고 있다.
 
피츠버그에 위치한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시간당 7.25달러를 받는다는 한 아이의 엄마인 아쇼나 오스본(22)씨는 "나는 10대도 아니고 이것이 첫 직장도 아니다"라며 "이것은 나의 정식 직업이고 이 보수로는 아들을 키우는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찰스턴.SC에 거주하는 네 아이의 엄마인 체리 델리스라인씨 역시 "나는 맥도날드에서 지난 10년간 근무했고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임금은 시간당 7.35달러로 같다"며 "맥도날드는 우리가 10대라는 말만 되풀이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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