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한불제약 사옥 모습. (사진출처=대법원경매정보)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한불제약 사옥이 감정가 110억원의 경매물건으로 나온다.
14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한불제약 사옥이 이번 달 26일 오전 10시, 서울 동부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첫 번째 매각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 1968년 처음 설립된 한불제약은 안과용 의약품 전문업체로 입지를 쌓아올렸고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았으나 지난해 7월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한불제약 사옥은 지어진지 20년이 넘어 다소 낡았지만 우수한 입지로 임차상황이 순조롭다고 평가된다.
법원의 현황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임차인 7명 (보증금 4억1730만원)이 존재하며 이들이 지불하는 월세만 1200만원 정도다. 현재 임차인이 없는 3층까지 감안한다면 월세 수익은 2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토지 가치는 더 월등하다. 송파동 방이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과 자가용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서울지하철 9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감정가에도 반영됐다. 토지 감정가가 전체 감정가 110억여 원의 97.3%에 달하는 106억9745만원으로 책정됐다. 건물은 제시 외 부분을 포함해 3억3000만원 정도로 감정됐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경매는 취하될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불제약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신청이 올해 초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체불 중인 상태로 파악돼 경매 취하에 필요한 수십억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총 감정가가 110억원 규모로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물건 입지가 워낙 좋고 개발로 인한 가치상승 여지도 충분하다"며 "다만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선순위임차인(말소기준권리 설정일보다 전입신고일이 빠른 임차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입찰 시 유념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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