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경기에 대한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정부는 17개월만에 경기 판단을 하향 조정했지만 BOJ는 오히려 경기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4월 월례 경제보고서에서 "완만한 경기 회복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세율 인상에 따라 소비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소비세 인상 직전 큰 증가를 나타냈던 소비가 세율 인상 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개인 소비, 수입, 생산, 주택 건설 등 경제 전반적인 부문이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개인소비에 대해서는 "특히 백화점 매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며 소비가 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판단을 하향 조정했다. 개인 소비에 대한 판단이 하향 조정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 건설에 대한 판단도 2개월 연속 하향 조정됐고 생산에 대한 판단은 18개월만에 하향 조정됐다.
타구치 하루미 IHS글로벌인사이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소비세 인상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는 이미 예측했던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날 BOJ가 발표하는 '지역 경제 보고서', 일명 사쿠라 보고서에서 BOJ는 일본 정부보다 경제를 더욱 낙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BOJ는 9개 지역 중 그동안 '다소 더디게 회복한다'는 판단을 받았던 호쿠리쿠 지역의 평가를 상향 조정했고 나머지 8개 지역은 "경제가 완만히 회복 중이다"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아울러 BOJ는 9개 지역 중 2개 지역의 설비 투자를 상향했고 1개 지역의 소비 평가도 상향했으며 4개 지역의 고용 평가 역시 상향했다.
WSJ은 "BOJ는 일본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여름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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