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연방준비제도가 7일(현지시간) 미국 대형은행의 자기자본 거래(프랍 트레이딩) 및 위험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의 시행을 2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볼커룰의 시행 시점은 내년 7월에서 오는 2017년 7월21일로 미뤄졌다.
다만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의 투자를 제한하는 조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은행들이 연간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CL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대출채권을 한데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은행이 위험자산을 상각하는 방법으로 주로 쓰이는데 발행한 CLO는 대게 다른 은행에 판매한다.
볼커룰은 은행이 헤지펀드 같은 위험성이 높은 투자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은행들은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CLO를 팔아야 한다. 이에따라 은행권은 그동안 CLO를 볼커룰의 예외규정으로 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앨리엇 갠즈 대출연합및거래협회 고문변호사는 "(업계의 관점에서) 연준의 이번 결정은 근본적인 문제를 하나도 해결해주지 못했다"며 은행들이 볼커룰에 맞춰 CLO의 소유권을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게 최종안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며 CLO 예외 인정을 촉구했다.
CLO 시장 규모는 약 3000억달러로, 이중 볼커룰 시행 전까지 은행권에서 처분해야 하는 CLO는 약 1200억~13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은행연합회(ABA)는 지난해 12월 볼커룰이 은행권에 막대한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취하하기도 했다.
한편 볼커룰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08억달러에 이르는 CLO가 신규 발행되는 등 지난 2007년 5월 이후 최대 호황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