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투자자들은 증시 호황과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성장주 보다는 배당주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회복이 느려지고 기업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배당주 선호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가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으로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스콧 아미저 크리스티나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성장의 엔진이 힘을 다했다고 보고있기 때문에 배당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배당은 주가를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주가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은 배당주다.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와 제약업체 머크, 유틸리티 업체인 엔터지 등 고배당주는 올들어 지금까지 9%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S&P500지수의 수익률 0.9%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이들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최소 2.4%로 S&P500 평균 1.96% 보다 높았다.
아이셰어(iShare)의 선택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올들어 2.6%, 지난해에는 25%의 수익을 낸 점에서도 배당주 선호현상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예상밖으로 금리가 떨어진 점도 배당주에 대한 선호현상을 높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시사에도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초 3%대에서 2.726%까지 떨어졌다.
아울러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뉴욕증시의 고공행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저평가 주식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배당주 선택을 이끌고 있다.
배당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전반적인 배당금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S&P500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균 배당금은 지난해 34.80달러에서 올해는 38.98달러까지 약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일 현재 이들 기업들의 현금자산이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자본지출은 줄고있어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스티브 리스 JP모건 주식전략부문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고 있어 우량 배당주를 찾는 일이 그 어느때보다 쉬워졌다"며 "특히 배당금 증가세가 높은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를 높일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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