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동아시아 경제성장 전망 하향조정
동아시아 신흥국, 2014~2016년 경제성장률 7.1% 전망
중국·태국 경제성장률 '하향'..미얀마 '상향'
2014-04-07 15:59:07 2014-04-07 16:03:32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세계은행(WB)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다만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이들 국가들도 향후 몇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동아시아 및 태평양지역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흥국의 2014~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2%에서 7.1%로 낮췄다. 오는 2016년에도 7.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3년 연속 지난해 경제성장률 7.2%를 소폭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바트 호프만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동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은 앞으로 외적인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통화완화 정책 등 금융시장의 긴축정책이 나타나겠지만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따풋 산업단지에서 건설공사가 진행중이다.(자료사진=로이터통신)
 
세계은행은 또 동아시아 지역은 그동안 신흥국 지역에서 나타났던 자금이탈 추세에서 비교적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나 자금흐름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여름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사한 이후 신흥국 시장에서는 자금이탈이 이어지며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인 바 있다.
 
미국이 현재 제로(0) 수준인 금리를 정상화하기 시작하면 좀 더 큰 규모의 자금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금조달 비용(레버리지)이 상승한 국가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7%에서 7.6%로 하향조정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7.5%의 경제성장을 예상했다. 올초 중국의 산업생산 및 수출 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1월과 2월 산업생산과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중반쯤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시아 지역 중에서는 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내린 반면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은 대폭으로 높였다.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4.5%에서 3.0%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5.0%에서 4.5%로 내렸다. 계속되고 있는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관광경기가 둔화되고 공공부문의 투자가 침체되면서 내수경기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얀마는 지난해 정부에서 실시한 거시경제 개혁의 효과로 오는 2016년까지 매년 7.8%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세계은행이 제시한 올해와 내년 미얀마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6.9%보다 1%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예상보다 더딘 경기회복과 금리의 점진적인 정상화, 상품가격의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을 이어갈만한 우호적인 요인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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