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동반성장이라는 말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지 4년째를 맞아 정부와 대기업·중견중소 기업인들이 한 데 모였다.
이들은 지난 3년간 동반성장 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됐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2·3차 협력사들의 동반성장 체감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전경련과 동반위는 '경제계의 2014년 동반성장 실천계획과 추진전략'을 발표했다(사진=뉴스토마토)
◇동반성장으로 신성장 동력 모색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특정 품목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위해서 기존 산업을 잘 지킬뿐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3년간 대기업은 협력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고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없애는 등 노력해 왔다"며 자평한 뒤 "대·중소기업이 한발 더 나아가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신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등 견고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이는 곧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허 회장은 "오늘 30대 그룹이 발표하는 동반성장 추진 계획이 우리 경제가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정부도 이를 통해 강건한 사업 생태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사진=전경련)
이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4년간 동반성장이 착실히 진행된 것에 대해 기쁨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재계의 노력을 격려했다.
그는 "대기업의 현금성 결제가 92%를 넘었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동반성장 체감도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반성장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협력사에 대한 신기술 투자 강화와 특허 공유, 협력사의 생산성 혁신 운동 지속, 중소기업과의 수출 공동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규제 개혁도 언급됐다. 허 회장은 "경제 도약을 위해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개혁에 나서고 있다"며 "기업들도 70~80년대 고도성장을 이뤄낸 정신을 이어서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경제 활력 재고를 위해 기업에 부담되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자 한다"며 "일자리는 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규제 개혁 성과가 우리 경제 전반에 퍼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2·3차 협력사에 초점..동반성장지수 범위 확대해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아직 동반성장을 체감하지 못하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동반성장 여건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2·3차 협력사들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기업 생태계 구축을 어렵게 만드는 일부 불공정거래 관행은 우리 경제의 아픈 구석"이라면서 "최근 중기 적합업종을 두고 일부에서 대기업을 옥죄고 있다는 식으로 원래 취지와 효과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 패러다임을 보면 개별 기업보다 기업간 네트워크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시너지 창출이야 말로 이 시대의 기업가 정신"이라고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경련은 동반위와 공동으로 7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윤상직 산업부 장관, 유장희 동반위 위원장을 비롯한 대·중소기업 CEO와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계의 2014년 동반성장 실천계획 발표대회'를 개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전경련)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동반성장지수 항목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창조경제가 지향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동반성장지수에 사회적 합의 등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 예로 통상임금, 근로시간단축 등의 노동 현안과 환경 관련 이슈를 들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필히 반영해 대한민국 경제가 사회 정체의 통합된 힘으로 탄탄대로에서 질주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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