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거둔 GS칼텍스 선수들이 4세트 우승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Neww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제압하면서 최근 6년 만에 프로배구 여자부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GS칼텍스는 4일 오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전(5차전)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7-25 25-21 22-25 29-27)로 제압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3승2패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7~2008시즌 우승 이후 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의 영예에 올랐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베띠가 무려 55득점을 폭발하며 이날 공격을 이끌었고, 각각 11득점을 기록한 이소영과 배유나도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을 노리던 기업은행은 끝내 GS칼텍스를 이기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카리나가 부상 속에서도 트리플크라운(30점,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4개, 후위득점 9점)을 이루며 고군분투했지만 소속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승2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가 4차전을 이기면서 간신히 다시 기회를 맞은 GS칼텍스의 승리 열정은 1세트부터 이어졌다. GS칼텍스는 이날 1세트와 뒤이은 2세트를 연신 가져가면서 기선을 잡았다.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 세트를 가져간 팀은 GS칼텍스다.
코너에 몰린 기업은행은 3세트에 분전하면서 전세 반전을 꾀했다. 기업은행은 수비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박정아와 카리나 공격 등으로 21-14까지 앞섰다. 기업은행은 3세트 초반부터 12-5로 리드했고, 이후 GS칼텍스의 막판 맹추격에 시달렸지만 끝내 22-25로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4세트도 홈팀인 기업은행의 기세가 이어졌다. 박정아의 득점이 연이어 폭발했고, 기업은행은 8-3까지 앞서나갔다. 하지만 예상 못한 부상이 터졌다. 기업은행 공격의 '절반 이상' 선수인 카리나가 블로킹 점프 이후의 착지 과정서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4일 오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거둔 GS칼텍스 선수들이 경기종료 후 가진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News1
카리나가 빠지자 GS칼텍스의 베띠는 높이가 낮아진 기업은행을 손쉽게 유린했다. 박정아와 김희진이 분투했지만 GS칼텍스는 결국 기업은행을 따라잡았고, 결국 경기는 듀스 상황이 됐다.
듀스가 27점까지 이어질 정도로 끈질긴 접전이 계속됐다. 베띠와 박정아가 잇따라 득점 대결을 선보였다. 하지만 베띠가 2연속 백어택을 작렬했고 결국 GS칼텍스는 이번 시즌의 우승팀에 등극했다. 이날도 챔피언결정전 전체도 예상못한 반전이 벌어졌다.
경기가 끝나자 GS칼텍스 선수들은 펑펑 눈물을 흘리며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1위와 2위의 승점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에(기업은행 73점, GS칼텍스 62점) 이뤄낸 힘든 우승이었기에 더욱 갚졌다.
반면 기업은행은 경기 후반부에 기록된 카리나 부상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정규리그의 매우 화려한 성적에 선수단 자체도 고른 공격점유율(카리나 37.31%, 박정아 24.7%, 김희진 21.63%)을 기록했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이었기에 아쉬운 마음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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