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테이퍼링 우려 크지않아"..기준금리 인상은 '부정적'
2014-03-20 14:37:56 2014-03-20 14:42:01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반면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한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20일 "미 연준의 테이퍼링은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라며 "신흥국 시장은 리스크가 계속적으로 남아있겠지만 한국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우리나라 증시는 현재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나올 게 나왔다는 생각에 국내 증시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양적완화 규모를 현재 650억달러에서 5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까지 포함해 총 세 차례에 걸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결정했는데 옐런 의장이 취임하고 나서는 처음이다.  
 
테이퍼링 결정 소식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나스닥 종합지수 등이 일제히 하락해 미국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기준 금리 인상 발언에 더욱 주목하며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FOMC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종료되는 올해 가을에서 상당 기간 뒤 금리를 올릴 계획이며 그 상당 기간은 6개월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를 정할 때 사용해오던 실업률 6.5% 기준을 폐기하고 고용시장 상황·기대 인플레이션·금융시장 등 광범위한 정보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승현 팀장은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상반기 중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발언에 때문에 유동성 우려가 일시적으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기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옐런 의장의 표현이 원고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 그 의미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금리 인상 시기가 6개월 이내일지 이후일지 불명확해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금리 인상을 언급했다는 사실은 일단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준 중 실업률 기준 폐기 결정도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팀장은 "미 연준에서 통화정책 변화의 기준으로 사용했던 선제적 안내 중 실업률 기준을 조금 낮췄다면 좋았을 텐데 실업률 기준을 아예 빼버린 것은 시장의 입장에서 긍정적 요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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