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머리에 쓰는 가상현실 디스플레이(HMD) ‘오큘러스 리프트’, 스마트 워치 ‘페블’, 삼성 반도체 공장에 대해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일반 대중에게 사업비를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자산가나 투자전문회사의 투자를 받지 않고, 일반 대중들에게 십시일반 투자금을 모으는 금융활동이다.
이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은 다른 말로 ‘소셜금융’이라고도 불린다. 금융(金融)을 말 그대로 풀이하면 ‘돈의 흐름’이고 소셜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뜻하므로, 돈의 흐름이 사람들의 관계를 타고 필요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울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왔다.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서부터, 대학교 동아리에서 공연장을 마련하기 위해 졸업한 선배들에게 ‘후원금’을 얻어내는 일도 크라우드 펀딩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 설명(사진제공=마크마운트)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 기업들과도 친숙하다.
해외의 많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유치와 홍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한 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 기업 '마크마운트’는 '와디즈'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해 다른 업체들보다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신혜성 마크마운트 대표는 지난 5년간 치밀하게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와디즈의 크라우드 펀딩 모델은 미국의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와 같이 투자의 대가로 현물을 받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이다. 공연자금이 필요한 예술가에게 후원을 하면 ‘공연 티켓’을 얻을 수 있고, 기업가에서 투자하면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신혜성 대표는 증권가과 은행가를 모두 경험한 ‘금융맨’이다. 막대한 연봉과 안정적인 직장이 보장돼 있었던 그가 크라우드 펀딩 스타트업에 도전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잘나가던 은행맨..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시작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와디즈 대표 신혜성이라고 합니다. 딸 둘이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입니다.
-평범하다고 하기에는 화려한 경력을 지내셨다고 들었어요
▲지난 10년간 증권사와 시중은행 두 곳에서 모두 경험을 쌓았습니다. 동부증권에서는 약 1년간 일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산업은행 경력이죠.
동부증권에서 일 할 때는 유력일간지가 평가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도 꼽히기도 했구요.(웃음) 산업은행에서 근무할 때는 기업금융업무와 전략기획업무를 맡아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퇴직 전에는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에서 국내 경제 전체를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증권과 은행. 같은 금융이지만 정말 다른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하셨네요.
▲네, 완전히 다르죠. 정말 간단히 말하면 증권사는 ‘대박’을 꿈꾸며 조직이 다이나믹하게 운영되지만, 은행은 담보를 바탕으로 일을 하는 굉장히 보수적인 조직입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정말 보람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와디즈를 운영하는 마크마운트의 신혜성 대표(사진=마크마운트)
-어떤 보람을 느끼셨나요?
▲우리 모두가 더 잘살기 위한 일이 금융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권투자를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좋은 기업’에게 자본을 제공하는 신성한 업무라고 생각해 정말 즐겁게 일을 했습니다. 산업은행에서 일할 때도 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곳에 돈이 흐르게 하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행원’은 누구나 원하는 안정적인 고소득 일자리입니다. 또 일도 보람됐다고 하셨구요.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신 건가요?
▲금융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좋은 기업에게 자금이 흐르게 하는 게 좋은 금융이잖아요? 은행입장에서는 원리금을 잘 값는 회사가 ‘좋은 회사’고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2~3배 뛰는 회사자 좋은 기업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달라져서 기존의 금융회사들이 챙겨주지 못하는 ‘좋은 기업’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이 대표적이죠. 제가 가장 잘아는 분야가 금융이고, 이들을 위한 새로운 금융인 크라우드 펀딩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두 딸을 가진 아버지신데, 아내께서 반대 안 하셨나요?
▲창업을 앞두고 3년간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산업은행을 퇴사하기로 완전히 결심했을 때, 아내에게 물어보니 수락해 주더군요.
-혹시 창업 이후 수입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거의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창업 이후 저를 위해서 쓸 수 있는 돈이 정말 한 푼도 없어요.(웃음)
-창업자금은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다녀본 스타트업 중에서 사무실이 가장 깔끔하십니다.
▲직장생활 10년을 하다 보니 최소한의 시드머니가 마련됐습니다. 저희 멤버들도 모두 자본금을 내고 회사에 내고 들어왔죠. 그리고 저희의 가능성을 보시고 투자를 해주신 분도 계십니다.
사실 저희 사무실도 투자자분께서 사무실 사용료를 면제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스타트업이라도 금융업을 하는 곳이라면 사무실이 깔끔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기자님도 아시겠지만 일반 오피스텔에 철문이 있는 금융회사들은 이미지가 좀 안 좋잖아요?
-팀원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우선 시스템을 책임지시고 있는 정태열 이사님은 제 대학교 선배로 엔씨소프트,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 등에서 전산망을 구축하는 업무를 담당하셨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경력과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시는 최동철 이사님은 LG생명과학 출신으로 신사업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을 담당하셨습니다.
◇와디즈를 만들어가는 주역들(사진제공=마크마운트)
◇5년간을 준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창업과정이 궁금합니다. 킥스타터와 같은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신 건가요?
▲제가 처음에 크라우드 펀딩을 생각했을 때는 킥스타터는 유명한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메가 트렌드인 소셜과 제가 잘하는 금융을 결합하고자 하는 생각을 2009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구상하다가 영국의 `조파닷컴`이나 미국의 `프로스퍼닷컴`을 알게 됐습니다. 개인과 개인의 대출을 이어주는(P2P Lending) 서비스죠. 이 모델을 발전시키면 좋은 기업, 사회에 필요한 금융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창업과정 중에 어려운 일은 없으셨나요?
▲제가 이 일을 준비하기 시작한 2009년에는 모든 사람들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성공사례가 있냐고 물어봤죠. 동아시아 금융의 분위기가 만든 만든 일종의 카피캣 문화라고 생각해요. 창조경제를 막는 ‘덫’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사업을 구상할 때 모두가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해 6월 와디즈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근 5년을 준비한 셈입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신 거죠?
▲금융은 신뢰 비즈니스입니다. 제 자신이 신용을 잃으면 사업이 한 순간에 무너집니다. 사업을 계획한 초반에는 신뢰를 얻기 위해 글을 많이 썼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부하고 준비한 조직이 저희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은행, KDI, 특허청 등과 학교, 지방자치 단체들과 여러 협력연구 등을 진행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해 신뢰를 쌓았죠. 또 미국, 싱가폴, 중국, 홍콩 등의 유력 회사들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이제는 많은 정부기관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서 저를 찾는 경우가 많고, 지난해 국회에서 크라우드 펀딩 관련 법안이 준비될 때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관련 연구소도 운영 중이시죠?
▲‘크라우드 산업 연구소’를 설립해 공유경제에 대한 총괄보고서를 국내에 처음 발간했습다. 현재 산업은행 출신의 연구원 한 분이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계시며, 박사급 객원연구원 여섯 분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왠지 정부 연구 용역 등으로 돈을 많이 버셨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시대의 조류와 맞아 많은 수요가 있었습니다.
◇크라우드 산업 연구소(사진=마크마운트)
-드디어 지난해 6월 ‘와디즈’가 탄생합니다. 오래 준비하셨지만 일부에서는 ‘킥스타터’와 비슷한 형태인 국내의 다른 크라우드 펀딩 회사들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합니다.
▲저희가 크라우드 산업연구소를 먼저 만들고 공부한 이유는 한국의 현실에 맞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형태는 비슷할지 모르지만 각 나라별로 사람들을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시키는 방법은 다릅니다. 킥스타터 형태로 만들어 놓았다고 해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와디즈가 다른 국내 크라우드펀딩 회사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죠?
▲철저하게 열정적인 ‘무명의 용사’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이든, 예술가든 이미 유명한 사람은 저희를 통해 펀딩을 진행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영화 제작도 마찬가지죠.
유명세가 있으신 분은 크라우드 펀딩을 하기보다는 배급사에게 투자를 받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무명용사’에게 제공하나요?
▲저희는 무명의 용사들이 펀딩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드립니다. 스테이지 별로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행동수칙을 알려 드리는거죠.
예를 들어 펀딩 첫 시작 날에 하셔야 하는 일들과 20%의 목표가 달성되셨을 때 필요한 추가 활동들을 끊임없이 피드백 드립니다.
-또 다른 차별점은 없나요?
▲저희는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수료 정책에 관한 부분인데요. 크라우드 펀딩은 마트에 물건을 진열하듯 그저 펀딩을 띄워놓아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펀딩을 진행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알려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수수료를 헤택을 통해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소셜 활동을 늘리고 신뢰도를 쌓을수록 수수료가 깎이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습니다. 처음 저희 쪽에 가입하시면 저희가 그 분의 소셜 신뢰도, 활동력 등을 평가해 수수료율을 책정합니다. 고정 수수료를 원하시면 7%의 수수료를 책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활발한 활동으로 페이스북 ‘좋아요’ 등을 늘리신다면 수수료는 0%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분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와디즈를 알려주시는 만큼 저희들은 낮은 수수료로 보답을 드리는 모델이죠.
◇와디즈에서는 페이스북 '좋아요'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수수료가 내려간다(사진=마크마운트)
-그렇다면 와디즈가 투자자를 모으는 방법은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셨나요?
▲크라우드 펀딩, 소셜금융의 가장 큰 장점인 ‘집단지성’을 실현한 모델이 와디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100인의 배심원단과 와디즈 컨설턴트, 커뮤니케이터 제도를 들 수 있죠. 100인의 배심원단은 펀딩이 시작되기 전 24시간 먼저 펀딩을 보시고, 자발적으로 펀딩 성공을 위한 개선 방안을 정성스럽게 개진해 주십니다.
이후 펀딩이 시작되면 직접 투자도 하시고,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이 분들은 열정적인 무명용사들이 꿈이 이뤄지길 원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와디즈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고, 펀딩성공을 위한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 주고 계십니다.
-와디즈 컨설턴트와 커뮤니케이터는 어떤 조직인가요?
▲컨설턴트는 자발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주시는 분들이고, 커뮤니케이터는 대학생 조직으로 와디즈 홍보를 도와주시는 분들입니다.
-해외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네, 영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한류 스타분들이 진행하는 ‘기부형’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한류스타가 해외 자원봉사를 가시면, 팬분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후원을 하시는 구조죠. 페이팔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와디즈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모집된다(사진=마크마운트)
-와디즈의 총 가입자 수와 실제 투자 진행 현황들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현재 와디즈가 다양한 투자협상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숫자를 알려드리기는 곤란합니다. 다만 가입자들은 정말 크라우드 펀딩에 뜻이 있으신 분들이 많아, 투자 성공률이 월등히 높습니다.
저희 프로젝트 성공률은 70%에 이르는데요, 킥스타터가 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준이라고 봅니다.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성공률이 높은 것 아닌가요?
▲저희 프로젝트의 평균 금액은 약 500만원 정도 됩니다. 전 세계의 크라우드 펀딩회사는 약 1000곳정도이며, 이들의 평균보다는 와디즈의 투자금액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국내의 경쟁사이트를 보면 억 단위의 크라우드 펀딩이 이뤄지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희의 타겟은 ‘무명용사’들입니다. 저는 유명한 사람들이 투자금을 모으는 것은 크라우드 펀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의원이나 문재인 의원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선거자금을 마련했는데, 이들에게 투자하신 분들은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신 것이 아닙니다.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선거 자금을 후원한 것이죠.
크라우드 펀딩의 형태를 이용하시긴 했지만, 이 분들은 홈페이지에 후원계좌를 올려 놓으셔도 그만한 금액을 모으실 수 있는 분들이시죠. 저희가 생각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필요한 분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연예인을 앞세운 프로젝트 등은 사용하지 않으시겠네요?
▲네. 유명 연예인이 크라우드 펀딩을 개설하면 당장은 저희 서비스 이용자가 늘겠지만, 지속적으로 저희 플랫폼에 참여하시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나요?
이 일을 하다보면 정말 좋은 팀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두 프로젝트가 떠오르는데요.
첫번째는 ‘쏘울오브아프리카’라는 착취당하는 아프리카 예술인들을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펀딩 성공 이후에도 이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기업들의 문의가 많았습니다.
또 독거노인들을 위한 방한 텐트를 제공하는 ‘바이맘’이라는 프로젝트가 생각나는데요.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독거 노인뿐만 아니라 엄마들 커뮤니티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사업자 입장에서 엄마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는 정말 뚫기 힘든 곳인데, 저희 플랫폼을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와디즈의 올해목표는 중계금액 '100억원'
-시장조사를 어떻게 해오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 인가요?
▲펀드 시장 집계에 따라 다릅니다. 대략 지난해 국내 시장 전체 규모는 4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P2P(개인간 거래) 대출시장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성과를 잘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추산은 힘들지만, 지난해 저희와 같은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규모는 20억~30억원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난해 전세계 시장이 63조 규모인데요. 2010년부터 매년 90~100%씩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와디즈의 올해 목표는 얼마인가요?
▲중계금액 기준으로 100억원입니다. 이제 플랫폼 세팅이 됐고, 본격적으로 레벨업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규모가 30억원이었는데, 100억원 규모는 너무 장밋빛 전망 아닐까요?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만 진행된다면 힘들겠지만 다양한 시도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시설 프로젝트’를 해당 지역에 사는 분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중계금액 규모는 급속도로 늘어납니다.
실제로 그런 프로젝트 진행을 제의해온 지방자치단체도 있었습니다.
◇와디즈가 성공시킨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사진=와디즈 홈페이지)
-시장에서의 경쟁상대와 협력 대상자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바이맘과 같은 무명의 용사들이나 3D프린터를 이용해 피규어를 만드는 분 등 산업 생태계의 한 끝을 차지하시는 분들은 꼭 필요한 협력대상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들이 없다면 저희 플랫폼이 작동할 수 없겠죠.
더불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기관투자자, 대기업의 사회공헌 조직 등과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경쟁상대는 조금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국내에서는 저희처럼 ‘자생적’으로 작동되는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는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와디즈는 어떻게 홍보해 나가실 생각이신가요?
▲대중 대상의 강연회와 사업자들 대상의 네트워크 행사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대규모 클라우드 펀딩 데이’도 기획하고 있는데 시점은 아직 미정업니다.
-포털사이트 광고 같은 대중 홍보는 안하시나요?
▲정말 하고 싶습니다.(웃음) 돈만 있으면 왜 안하고 싶을까요? 하지만 아직은 대규모 대중 홍보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도적으로 정부가 해줘야 되는 점들은 있을까요?
▲세제혜택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모금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부가세를 내야 하는 단점이 있고, 후원(투자)을 하는 사람들도 별도의 세제혜택이 없다보니 유인요소가 떨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있으면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 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펀딩에 참여하는 국민들께 크라우드 펀딩 운영자로서 하시고 싶은 말씀은.
▲크라우드펀딩의 긍정적 영향은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잘 생기지 않았던 부분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기업이 생산해 내는 제품과 서비스만을 소비하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 소비자로의 변화가 가능합니다.
세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 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마크마운트)
◇전문가들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어떻게 평가할까?
스타트업리포트 자문단은 와디즈가 집단지성을 통해 펀딩 참여자를 높일 수 있는 점은 색다른 요소지만, 사업 경쟁력 자체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국내에서 “국내에서 유사한 사업모델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들이 2~3년간 쌓아온 내용은 와디즈에 못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수수료 구조와 연계된 비즈니스 특허 외에 사업 본질에 근접한 경쟁우위요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만 머무르지 말고 크라우드 펀딩이 활성화돼 있는 해외로 눈을 더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국내의 창의적인 그룹들이 이미 킥스타터나 인디고고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와디즈의 경쟁상대는 국내 크라우드 펀딩 기업이 아니다”며 “매우 창의적 아이디어나 제품 등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한데, 이들이 해외 유명 펀딩 플랫폼이 아니라 와디즈를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한 가치 제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는 ”일반 크라우드 펀딩과 다르게 컨설턴트와 커뮤니케이터라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펀딩참여 효율을 높이는 점은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크기와 사업아이템 등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한정하지 말고 사업모델에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1999)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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