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투자를 재개한 경기도 화성 반도체공장 17라인에 생산 장비를 대거 발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용 전공정 장비를 비롯한 각종 생산설비가 오는 6월부터 17라인에 투입된다. 삼성의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라인 가동이 연내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게 된 셈이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CDS(화학약품 공급 장비)를 비롯한 반도체 설비를 협력업체들에게 대거 발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발주한 장비들은 올 6월부터 17라인에 투입돼 늦어도 9월경에는 반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통상 반도체 장비 반입 이후 5~6개월가량 물류자동반송 등의 시스템 테스트 기간을 거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17라인 가동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17라인 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보다 더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번 신규라인은 300mm 웨이퍼 라인으로 20나노 및 14나노의 최첨단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야심차게 확대해나가고 있는'엑시노스' 시리즈 등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등 라인업을 확대해 고객사를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2012년에 기공을 시작한 17라인은 올해 1분기에 가동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애플의 '탈삼성' 기조와 시장 수요 부진 등의 악재로 일시적으로 투자가 중단되면서 가동이 늦춰지게 됐다. 연내 17라인이 본격 가동될 경우 올해 삼성전자는 총 3개의 시스템 반도체 라인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7라인은 당초 예정대로 연말이나 내년 초에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 등 탑 프리미엄 제품 이외에도 다양한 고객사들 확보에 노력해왔기 때문에 탄탄한 수요를 염두에 두고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5422'.(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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