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도는 중대형 시장..건설사들은?
중대형 회복세에 대체로 '긍정'
전문가들 "수형이 트렌드, 낙관 일러"
2014-03-14 15:11:38 2014-03-14 15:15:36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한동안 중소형 중심이던 주택 거래 움직임이 중대형으로 번지면서 건설사들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중대형 아파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버블세븐 지역의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지난 2011년 말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15.1%나 가격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85㎡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8.2%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대형 시장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 초부터 조금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급매물들이 빠지면서 시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 강동구 A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거의 없던 40~50평형대도 거래가 위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4일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36.74㎡ 매매가는 지난해 평균 6억9000만원선에서 지난달 7억75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경기 분당 정자동의 한솔마을 전용 101.85㎡ 매매가는 지난해 5억5500만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차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회복세에 대해 매수자들이 시세가 바닥을 찍었다고 인식하면서 저가 매수세 중심으로 움직였기 때문 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건설사들, 중대형 시장 회복세 '예의주시'
 
중대형 건설사들은 관련 시장 회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중대형 공급량을 늘리는 부분은 지양하고 있다"며 "최근 30평형도 실제 체감하는 면적은 40평형대로 그만큼 공간활용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말 준공 미분양 중 중대형은 추가 10%할인을 해야 분양이 된다고 봤지만 최근 5%미만 할인을 해도 무리 없을 것"이라며 "중대형에 대한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마친데다 회복심리까지 더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000830) 관계자는 "앞으로 중대형 공급이 줄어들어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하지 않겠냐"며 "과거와 달리 중대형 실수요자들은 주로 3명 이상 자녀나 인근 소형 면적대비 가격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도 "중대형이 소형보다는 사업성이 높아 건설사에는 중대형 시장 활성화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초 국토교통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소형 주택 의무비율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소형주택 의무비율은 재건축을 할 때 일정한 비율로 소형주택을 짓게 하는 제도로 서울의 경우 20% 의무로 돼 있다. 이 제도가 폐지될 경우 수요자의 선호도에 지역 특성에 따라 중대형을 더 지을 수 있게 된다. 
 
건설업계 역시 보통 소형보다 중대형을 지을수록 이익을 남길 수 있어 반색하는 분위기다. 다만 분양 시장 전망을 낙관하기 이르고, 재건축 단지의 경우 조합원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중소형 중심 사업을 원하고 있어 전반적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의무비율을 폐지한다 하더라도 소형주택이 이미 트렌드가 됐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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