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근 중국발 금융위기론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급등락장이 펼쳐지는 등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중국 이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지나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4포인트(0.10%) 오른 1934.38로 장 마감했다. 장중 상승세를 보였지만 마감 동시호가에서 선물옵션 동시만기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10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졌다.
전날도 중국 금융위기론이 부각되면서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급락했다.
이같은 주가 부진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태양광업체인 차오리솔라가 회사채 디폴트를 선언한데 이어 12일 태양광업체인 톈웨이바오벤이 과도한 적자로 채권거래가 정지되는 등 연쇄 부도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시장 반응이 지나치다며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내수부문에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일본 시장의 엔저 효과도 줄어들어 2분기부터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만 1월과 같은 동시다발적 매도세가 일단락되고 국가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도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지난 7일 부도가 난 차오리솔라를 비롯해 앞으로 중국 당국의 금융개혁정책에 따라 부도나는 기업들이 생기겠지만 이런 기업들은 이미 정리 대상이었던 기업"이라며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들도 아닐 뿐더러, 일부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처럼 확대될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하락을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기회로 볼 수 있는 만큼 오늘 추가하락보다는 반등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금융시장의 정책과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시장의 과도한 분석"이라며 "부동산발 경기회복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 업종은 건설이지만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고, 은행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익성 높은 대출이 늘면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중국 지표를 지켜보며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지표의 총평은 예상했던 실망감의 확인이지만 아쉬움이 더 크다"며 "최근 중국 경기와 금융 불안이 야기한 주가와 원자재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강조했던 안정적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지준율 인하 가능성까지 공식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에 3월 지표까지 약세가 관찰된다면 정책 변화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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