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제 성장 우려감이 커지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마감했습니다.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장기간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기자: 네. 전날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1% 내린 1만6351.2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단은 중국 경제 지표 악화가 증시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중국은 지난 주말 2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8.1% 급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셉니다. 중국 수출 부진 여파에다가 중국 태양전지 업체가 사실상의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급락했습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2.0%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구요. 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역시 50.2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여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중국 내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금융시스템 리스크로까지 번질 확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12-18개월 내 중국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까지 제기됐는데요. GDP대비 부채비율이 지난 5년간 200%대로 급등한 점, 무리한 차입과 비효율적 투자가 금융위기 상황을 만들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이에 미국 달러 등으로 자금이 회수되면 한국 등 향후 이머징마켓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다가 우크라이나발 긴장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기자: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의회가 러시아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등 사태가 다시 불확실해지고 있는데요.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오는 16일 러시아에 귀속되는 방안에 대한 주민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고, 이에 러시아는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탭니다. 전날 북해산브렌트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 등으로 상승했구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전망 등으로 하락마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벌이는 극단적 상황까지 사태가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미국이 제안한 협상안을 거부하면서 서방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기 때문에 향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브릭스(BRICS) 경제가 기대만큼 회복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힙니다.
인도 경제의 겨우 다소 기력을 회복했지만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답보상탭니다. 브라질도 1~2월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61억8000만달러로 무역수지가 공식 집계된 1994년 이후 가장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폭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런 해외변수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이미 오늘 장 하락폭을 키웠는데요.
기자: 네 오늘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며 1930선까지 밀렸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공세’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이끄는 모습이었습니다.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장기적 악재까지 갈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인데요. 다만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기 떄문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선 중국의 경우 향후 경기부양책이나 유동성 공급등 정책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기대치를 좀 제한적으로 보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는데요.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대부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제한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고요.
특히, 정권 교체 이후 더욱 부양의지가 적은만큼 국내 증시에 미치는 훈풍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원화 약세도 예상됐습니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상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은 달러·원 상승에 압력을 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되며 달러·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네. 당분간 외부 변수로 인해 아직 국내경기와 증시가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미국 경기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브릭스내 각종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단기적으로 급격한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모멘텀을 찾을 것을 조언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2월 미국 신규고용이 개선됐고, 이를 감안할 때 4월 이후 발표되는 대 미국 수출 증가율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선데요. 실제로 미국 ISM제조업 지수가 반등하는 등 최근 소매판매 등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경기 개선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권가에사는 투자전략, 어떻게 세우고 있나요.
기자: 일단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전망되면서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엔화 약세로 최근 조정을 받은 자동차 업종과 외국인 순매수 기간 수혜가 높은 건설과 은행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제시됐고요.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내구소비재와 의류, 소프트웨어와 운송 업종 등은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추천됐습니다.
또 증권가에서는 경기민감주 대신 내수 관련주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는데요. 경기민감주는 시간을 두고 대응하는 한편 여전히 실적대비 저 평가주, 특히 내수관련주에 대한 집중이 수익률 재고측면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판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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