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美, 우크라이나에 가스공급 검토
美, 우크라이나 사태 계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 도모
2014-03-06 14:16:26 2014-03-06 14:20:28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해 러시아의 입김을 차단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가스를 무기로 우크라이나를 쥐락펴락 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직접 가스 수출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60%를 제공하고 있다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할인 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미국은 셰일가스 및 셰일오일 붐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만큼 천연가스를 러시아보다 싼 값에 제공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 에너지국이 오는 2015년부터 미국 기업들의 천연가스 수출을 허용한다는 방침이어서 당장은 천연가스 수출이 법적으로 막혀있는 상태다.
 
이에따라 공화당과 주요 정유회사들이 중심이 돼 정부에 에너지 수출을 조기에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해외 에너지 시장의 진출 발판을 만들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공화당은 정유업계에서 대규모 로비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천연가스 수출이 시작되면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다른 유럽 국가들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 사용량의 3분의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공급처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3대 셰일가스 매장 국가라는 점도 글로벌 셰일가스 시장 선점을 노리는 미국에게는 매력적인 점이다.
 
반면 셰일가스 붐으로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받는 제조업체들나 환경단체, 민주당 등에서는 에너지 수출 조기 허용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지난 4일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승인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풍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동맹국들이 에너지 필요에 의해 푸틴에 의존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인 에너지 수출금지 조치를 끝내고 천연가스 수출을 승인하는 것이 미국이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동맹국 편에 서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는 일자리 창출도 동시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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