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 '외항사·LCC' 공세 방어 안간힘
아시아나항공, '얼리버드' 항공권 파격 도입
2014-03-05 17:24:19 2014-03-05 17:28:25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 대형항공사가 외국계 항공사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공세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국내 대형 항공사 중 처음으로 얼리버드 항공권 판매에 파격적으로 나서는 등 외항사와 국적 LCC의 공세 속에 승객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투입한 보잉 747-8.(사진제공=루프트한자)
 
◇외항사·LCC, 국내 항공시장 총공세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취항 중인 외항사와 국적 LCC들이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노선 증편 등을 통해 국내 승객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하늘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최신형 항공기 보잉 747-8의 국내 운항을 시작했다.
 
보잉 747-8은 현존 여객기 중 동체가 가장 크고 길다. 최신 항공 기술이 집대성된 차세대 항공기로 국내에는 루프트한자가 최초로 운항을 시작했다. 루프트한자의 보잉 747-8은 6월 30일까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운항된다.
 
캐세이패시픽은 오는 31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매일 6회로 증편 운항한다. 또한 하계노선 증편을 기념해 이달 15일까지 인천~홍콩 노선 왕복항공권을 30만8100원(총액운임)부터 판매하는 '얼리버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적 LCC의 공세도 거침 없다. 가격 경쟁력과 노선 증편 등을 통해 승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30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늘린다. 김포~제주 노선은 운항횟수를 현재 왕복 주98회에서 주 112회로 왕복 14회를 증편하고, 부산~제주 노선은 왕복 주 49회에서 56회로 왕복 7회를 늘린다. 또 오는 7월 3일부터 대구~제주 노선에 1일 왕복 2회 신규취항한다.
 
제주항공은 국내선과 함께 인천기점 홍콩과 중국 칭다오 노선의 증편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주7회 왕복 운항 중인 인천~홍콩 노선은 올 상반기 중 주 12회로 확대하고, 역시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칭다오 노선은 이르면 하계운항 개시시점부터 주11회로 늘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항공이 정기편 전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미(美)친 306대란'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선 김포~제주, 대구~제주 노선과 국제선 인천~지난, 인천~방콕, 김포~타이베이, 인천~사가, 인천~후쿠오카, 인천~삿포로 등 정기편 전 노선에서 진행되며, 이달 20일까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판매된다.
 
◇아시아나항공, '얼리버드' 파격 도입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LCC의 대표적 마케팅 전략인 '얼리버드' 항공권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얼리버드 항공권이란 탑승일보다 3~6개월 전에 일부 좌석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국내 대형 항공사가 이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초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가격은 좌석 업그레이드나 날짜 변경 등에 제한이 있는 기존 할인항공권보다도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20~30대 여성 등 저비용항공사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층을 상대로 저렴한 가격, 질 좋은 서비스를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얼리버드 항공권 판매를 두고 업계에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인 아시아나는 그 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왔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젊은 층 고객이 속속 이탈함에 따라 대형항공사로는 파격적으로 얼리버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항항공은 얼리버드 항공권 같은 요금 할인제도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 정책상 명품 프리미엄항공사를 표방하기 때문에 얼리버드나 특가 정책을 펼칠 계획은 없다"며 "오직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승부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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