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대 대형 항공사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년째 연말배당을 하지 못했던
대한항공(003490)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며 올해 역시 배당이 어려울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경우 주총 전까지 금호산업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이달 일제히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말 주주총회 전까지 금호산업 출자전환 지분(13.07%) 중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 현행 상법 제 369조 3항에 따라 두 회사는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는 상호출자를 하고 있고, 현재 지분율이 10%를 초과해 의결권이 제한된다.
따라서 이달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올해 말까지 지분율을 10% 이하로 줄여야 한다. 금호산업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아시아나항공도 금호산업 기업어음(CP) 출자전환으로 지분 13.07%를 들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이 주식시장에서 별로 인기가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분 3.2%를 시장에 내다팔 수도 있고,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할 수도 있다"며 "주총 전까지는 어떻게든 지분 정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년째 연말배당을 하지 않아 주주들의 원성을 들었던 대한항공은 올해 주총에서도 같은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 3941억원, 2012년 27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1년은 물론 2012년에도 이익분에 대해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연말배당을 하지 않는 점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당시 주총 의장을 맡은 지창훈 사장은 "올해 이익을 충분히 못했기 때문에 배장을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올해(2013년) 영업이익 6600억원을 달성해 내년에는 반드시 배당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난해 오히려 적자로 돌아서면서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는 힘들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1조8504억원, 영업손실은 1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228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384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면서 배당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배당 등으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에게 어떤 비전과 신사업 계획, 경영목표 등을 제시해 우려와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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