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지난 2일 '통합'을 선언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가칭) 지도부가 5일 통합 선언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양 측 지도부 연석회의에는 지난 2일 결별을 선언한 김성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제외한 양 측 지도부가 총 출동했다.
새정치연합 측에서 '통합'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윤여준 의장과 홍근명 공동위원장도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 먼저 발언에 나선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통합 선언 후) 사흘이 지났다"며 "사흘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석달 쯤 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정치연합 내부의 통합 반발 목소리를 의식해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기존의 정치세력과 합하면 새정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말씀을 들었다. 큰 세력과 합해서 성공한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는 말도 들었다. 내부의 아픔도 있다"고 새정치연합 내부의 상황을 전했다.
안 위원장은 "하지만 저는 결단을 내렸다"며 "새정치의 큰 그릇을 (민주당과) 함께 만들 수 있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떤 비난과 폄훼도 다 지고 가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통합이 과거의 '야권 통합' 사례들과는 다를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야권 통합 사례에서) 혁신은 선언만으로 그친 경우가 많았다. 제 결단과 신당 창당을 두고 관망의 시선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라며 "미완으로 그쳤던 과거 통합 사례를 답습해선 안 된다. 뼈를 깎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합 신당'이 혁신에 성공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에 분노하는 국민들의 희망을 꺾게 되는 것이라며 반드시 혁신하고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들을 이기기 위해서 새로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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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 다음으로 발언에 나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오늘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앉으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 실감된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안철수 위원장'을 여러 차례 추켜세웠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의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에 정권교체를 실현함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결정적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될 것이다. 저는 민주당 대표로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새정치를 추구해온 안철수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뜻이 통합신당에서 최대한 펼쳐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통합 신당의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눈으로 국민을 바라봐선 안 되고, 국민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각자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가 돼 새정치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야권 통합에 대해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새누리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집권세력의 우리를 향한 입이 아주 거칠어지고 있다"며 "정치인의 막말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야비한 언어들을 총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세력의 이러한 추한 모습에 국민들이 심히 실망하고 계실 것이다. 그만큼 새로운 정치 상황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남을 헐뜯어서 상처 내고 이익을 챙기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되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안철수 위원장과 김한길 대표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통합방식과 신당 당헌당규 등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여러 부분에 대해 서로 입장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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